사회



9월 모평, 국어 '평이' 수학·영어 어려워…문과는 이번에도 '비상'

국어 선택과목 유불리 줄고 수학은 커질 듯
"영어 6월보다 쉽고 작년 수능보다 고난도"
곧 수시 원서접수…가채점 결과로 선택해야

 

[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1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는 대체로 평이했지만 수학은 어렵게, 영어는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체에 따르면 이번 모의평가 국어 영역은 공통과목인 '독서'에서 지문의 길이가 짧아져 부담이 줄어들었다. 반면 수학영역은 다소 까다로원다는 평이다. 신유형 문항은 거의 없었지만 정답을 도출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문항들이 많았다는 이유에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6월 모의평가는 선택과목 난이도를 낮춰 과목 선택 차이를 줄이고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을 주고자 했다면, 9월 모의평가는 선택과목 문항이 변별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1등급이 12.7%였던 작년 수능보다는 어려웠지만 1등급 5.5%였던 6월 모의평가보다는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통해 수험생들의 학습수준과 난이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수능을 출제할 계획이다.

올해 수능은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는 만큼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특히 인문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6월보다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표준점수가 더 낮게 나타날 수 있어 상위 등급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심리적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은 지난 6월 모의평가 결과 국어, 수학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격차를 공개하지 않았다. 수험생 간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6월 모의평가 응시자 9283명의 가채점을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학 영역에서 1등급 획득 가능성이 높은 학생 약 87%가 '미적분'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과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는 4.5%에 그쳤다.

국어는 오히려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국어 영역은 공통과목은 6월보다 평이하게 출제됐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어와 수학을 제외한 영어와 탐구영역의 중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종로학원은 "영어 영역에서 EBS 직접연계가 폐지돼 어렵게 출제되기 때문에 1, 2등급 확보에 비상이 걸릴 것"이라며 "특히 문과 학생은 수학 1, 2등급에서 이과 학생들에게 크게 밀리기 때문에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기준 등급을 확보하기도 어려워졌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과 학생들에게 표준점수가 밀리면 탐구영역으로 만회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과에서도 수학 점수 인플레이션 현상 때문에 탐구 점수의 변별력이 커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입시업체들은 수능 전까지 국어와 수학 모두 공통과목 점수를 올리는데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국어의 공통과목 점수 비중이 100점 만점에 76점, 수학은 74점으로 비중이 높고, 선택과목은 공통과목 점수에 따라 실제 격차가 크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이번 9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통해 수시모집에 지원할 것인지, 상향 또는 하향 지원이 유리할 지 판단을 내려야 한다. 성적은 오는 30일 통지 예정이지만 당장 오는 10일부터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은 최대 6개 전형에 지원할 수 있고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지원이 불가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수시모집에 집중하기로 마음 먹었더라도 상위권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탈락하는 전형이 상당수다. 따라서 가능한 수능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학사는 "9월 모의평가에서 성적이 낮게 나왔다 하더라도 실제 수능이 아니기 때문에 6번의 기회를 모두 하향 지원하기보다 2개 전형 정도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기준으로 적정 지원을 하거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에서 탐구를 1과목만 반영하는 대학 또는 비슷한 수준의 대학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수월한 대학을 찾아보고 지원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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