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카카오페이 상장 임박하자, 장외시장 찾는 개미들

공모가 보다 비싸지만 매수 주체 줄이어
100% 균등배정으로 치열한 경쟁 영향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카카오페이의 상장이 한달 남짓으로 다가오자 개인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공모가보다 더 비싼 장외시장가에도 과감한 베팅이 줄지어 나타나고 있다. 100% 균등배정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8일 비상장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관심 종목 추가·인기 조회 2위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관심종목 1위를 차지했고, 조회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크래프톤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다시 상승하면서 두나무에 대한 관심이 커졌던 것으로 풀이되며 크래프톤은 공모가와 비슷했던 장외시장가로 동향을 파악하기 위함으로 보여진다.

카카오페이는 상장이 임박해지면서 개인들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7월말 수요예측, 8월초 청약 후 8월내 상장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로 일정이 한차례 변경됐고, 지난달말 공모가를 낮추는 등의 신고서를 정정하며 10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모주 청약 전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높은 경쟁률로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된 카카오페이 공모주는 425만주에서 510만주로 전체의 25~30%에 불과하다. 기관 경쟁률이 높을 경우, 배정 주식수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또 일반청약 물량 전부가 균등배정 된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률까지 예고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 계열사들은 모두 상장 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장외시장에서 공모가 대비 높은 가격에 구매하려는 투자자들이 줄을 서고 있는 셈이다.

장외시장에서 현재 주로 11만원대에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공모가(6만~9만원)의 상단인 9만원 대비 23.3%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수급상 매도가 거의 전무하다 싶어 가격은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상장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매수 주체가 늘어나 장외시장가도 지속해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외시장은 아직 비제도권 시장이란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일반적인 주식과는 다른 세제가 부과되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근본적으로 장외시장은 공시의무가 없는 비공개기업이 다수 거래되는 정보 비대칭성이 높은 시장으로,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비상장주식 거래에 부과되는 양도세와 상장주식 대비 높은 거래세는 여전히 투자자를 사설중개업체로 유인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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