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상원서 개회 기도한 달라이라마

미국을 방문 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6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개회식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개회 기도를 집전하고 양당 의회 지도자들을 만났다.

2주 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 중국의 반발을 샀던 달라이 라마는 이날 의사당에서 받은 따뜻한 환영에 미국을 민주주의와 자유의 승리자라며 화답했다.

상원은 종종 종교 지도자를 초청해 개회마다 기도회를 열지만, 티베트어로 진행된 개회 기도회는 이례적이다.

금색과 빨간색의 가운을 입은 달라이 라마는 상원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모국어인 티베트어와 엉터리 영어라고 자평한 영어로 짧게 설교했다.

그는 “우리는 생각한 대로 세상을 만들어 간다”며 “정신은 중심에 있고 정신은 행동을 앞선다. 순결한 정신과 행복이 깃든 말과 행동은 그림자처럼 당신을 떠나지 않고 따라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의 기쁨과 행운을 기원했다.

달라이 라마가 기도하자 상원의원들을 머리를 숙였다. 의사당 직원들도 이날 의사당 뒷줄을 가득 메웠고 방문객들도 상층 관람석에서 이를 지켜봤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개회 기도와 격려의 말을 해준 달라이 라마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달라이 라마를 티베트인의 영적 지도자로서 전 세계에 평화, 측은지심, 인류에 대한 사랑의 복음을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개회 기도 이후 하원 지도자들을 달라이 라마를 만난 자리에서 당파 간 이견을 제쳐놓고 달라이 라마를 환대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와 달라이 라마를 만난 공화당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종교의 자유와 관용을 위한 투쟁에 의회는 협력하게 된다고 밝혔다. 펠로시 대표도 베이너 의장의 말을 재차 강조하면서 티베트 상황을 세계 양심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하버드 출신으로 달라이 라마 대신 티베트의 정치적 지도자 역할을 맡아온 롭상 상가이 티베트 망명정부 총리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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