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경제리포트] 통화정책에서 펀더멘털로 관심 이동

키움증권 김유미 Economist

  • 등록 2023.03.24 14:02:39

다음 주에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소화한 만큼 이후에는 미국과 유럽 은행의 유동성 문제와 경기 흐름에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3월 FOMC는 시장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5bp 금리 인상과 점도표에서 올해 최종금리 중간 목표값을 5.1%로 유지했다.

물론,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내비치며 물가안전 의지를 재확인하고,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였지만 최근 이어진 금융 불안이 갖고 오는 긴축 효과를 염두에 두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유동성 축소와 수요 둔화를 이끌어 내야 하는데 이번 은행 사태가 대출 제약과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은행 불안이 금리 인상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 입장에서 볼 때 현재 은행 사태가 아직 대응 가능한 영역이며 오히려 금융불안이 긴축 효과를 갖고 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같은 인식은 연준의 금리 인상 필요를 약화시킬 수 있는데 이는 성명서 문구에서도 보여준다. 통화정책 방향에 대하여 ‘지속적인 금리인상’ 문구가 빠지고 ‘추가 인상’으로 교체해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하고 있다.

 

연준 금리 인상 흐름이 마무리에 접어든 만큼 금융시장의 관심은 이제 신용 및 펀더멘털 관련 이슈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한다.
은행 유동성 불안이 전반적인 금융시스템 위기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가 맞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동성 부족과 고금리에 비용 부담이 커진 은행 및 기업을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수시로 제기될 수 있다.

 

미국의 지방 및 중소 은행의 경우 예금인출 우려가 잔존하고 있으며 유럽은행은 크레디트스위스의 신종자본증권(AT1) 상각 결정 이후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특히, 유럽 역시 근원 물가의 오름세가 지속되며 ECB의 금리 인상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높아진 금리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들이 제기될 수 있다.
이처럼 미국이나 유럽을 중심으로 은행들의 유동성 문제가 수시로 잡음을 낼 경우 민간 부문의 신용 창출 제약뿐만 아니라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2분기 중에는 주요 선진국 소비나 투자 지표의 둔화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물론, 정책당국이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속하게 대응하는 만큼 급격한 금융 불안과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낮게 보는 만큼 지나친 비관 역시 경계할 필요가 있다.
다만, 고금리 상황에서 은행 불안이 제기된 만큼 그동안 취약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저금리로 너무 쉽게 자금을 조달하고 운용해온 산업이나 기업, 가계를 중심으로 한 조정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본 리포트는 독자에게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전해드리는 참고자료로 자료의 내용에 의거하여 행해진 일체의 행위 결과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으며 법적 분쟁 증거로 사용 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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