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독일 드레스덴에서 3대 대북 제안을 한 것에 대해 거칠게 비난했다.
통신은 '남조선 집권자의 저급한 외교'라는 글에서 "얼마 전 독일 행각 때는 최근까지도 '동족간의 비방중상 중지'를 떠들던 그 입으로 북한을 악랄하게 헐뜯으면서 횡설수설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국정원의 각본을 내들고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또 다른 우리의 격변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아예 눈을 감고 '경제난'이요, '배고픔'이요 뭐요 하며 게거품을 물고 악담질 하다가 '동질성회복'을 운운했으니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시시껄렁한 잡동사니들을 이것저것 긁어모아 '통일제안'이랍시고 내들었다가 괴뢰들 내부에서까지 조소와 비난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또 통신은 이날 '사람 웃기는 일을 언제까지 할 셈인가'라는 글에서도 평양시민과 모란봉구역 인민병원 의사 등의 인터뷰를 담아 박 대통령의 3대 대북 제안을 비난했다.
평양시민은 "이번에 독일 드레스덴 공대에 가서도 선임자들 못지 않게 흉내를 피워보려고 무진 애를 써가며 '대북 3대제안'이라는 것을 내들고 그 무슨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한다는 요사를 부렸지만 만사람을 웃기는 일로 되고말았다"고 평가 절하했다.
북한의 공식 매체가 박 대통령의 3대 대북 제안을 거론하며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