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부 보안군 부대에서 4일(현지시간) 현지 경찰관이 총기를 난사해 AP통신의 사진기자 1명이 숨지고 기자 1명이 다쳤다.
현장에서 취재하던 사진기자 아냐 니드링하우스(48)가 이날 경찰관 총격에 사망했고 아프간 특파원 캐시 개넌(60)은 3발의 총알을 맞고 손목과 어깨 등을 다쳤으나 수술을 받아 회복되고 있다.
이들은 당시 자신의 차량으로 아프간 대통령선거 취재를 위해 동부도시 호스트에 투표용기를 배달하는 선거관리위원회 차량을 따라 나섰다. 이들은 현지 통역자 1명, AP TV 뉴스 프리랜서 기자 1명도 태웠고 아프간 무장 보안경찰 차량의 경호를 받았다.
이들이 경비가 삼엄한 보안부대에 도착해 선관위 차량을 기다리는데 총격이 벌어졌다고 프리랜서 기자가 전했다.
프리랜서 기자는 나지불라(25)라는 경찰관이 이들의 차량으로 걸어와 "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친 다음 AK-47 소총으로 뒷좌석에 있던 이들을 향해 난사했다고 말했다.
총기를 난사한 경찰관은 현지 경찰에 자수했다.
현지 경찰은 총격을 가한 나지불라가 범행을 자백하면서 파르완주(州) 출신이며 범행동기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의 포격에 잃은 가족에 대한 복수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의 진술을 확증할 수 없어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한 나지불라가 여기자들을 알아보고 범행을 결심한 뒤 후배 경찰관 1명에게 소총을 달라고 한 사실도 밝혀냈다.
숨진 니드링하우스 기자는 1990년대 발칸지역을 비롯해 이라크, 쿠웨이트, 리비아 등 분쟁 지역에서 활동해 온 세계적인 사진기자로 2005년 이라크 관련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회복 중인 개넌 기자는 AP통신의 아프간 취재국 국장이었으며 1980년대 후반부터 아프간특파원으로 일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