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내전을 벌이는 12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친 가운데 정부군과 반군은 서로 상대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비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리아 관영 TV는 이날 알카에다와 연계된 반군조직 '알누스라전선'이 중부 하마주의 카프르지타 마을에서 염소가스로 공격을 감행해 2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 다쳤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알누스라전선이 북부 이들리브주에서도 염소가스나 사린가스를 이용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군 측은 정부군이 독가스를 공격해 최소 6명이 숨졌으며 100명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단체인 인권관측소(SOHR)는 정부군 전투기가 카프르지타에 공중 폭격으로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하면서 짙은 연기와 악취가 발생해 여러 명의 사람들이 질식하고 중독됐다고 전했다.
반군 측 활동가가 찍은 동영상에는 한 침대로 화학무기 공격으로 숨진 6명의 아이 시신이 놓여있는 영상이 포함됐다.
한편 이번 사건은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지난해 8월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에서 화학무기 공격으로 수백명이 숨진 이후 최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공격이다.
당시에도 정부군과 반군은 서로 상대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