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동부 우크라이나에 있는 유대인에게 현지 당국에 등록하라고 요구하는 반유대주의 전단이 배포된 것을 비난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유대인 단체는 도네츠크에서 50달러(약 5만2000원)의 등록비를 내고 국적위원회에 등록하라고 요구하는 공식 문서가 배포됐다고 전했다. 등록하지 않으면 시민권을 잃고 추방될 것이라는 경고도 있었다.
복면을 쓰고 러시아 국기를 든 사람들이 도네츠크에 있는 유대교 회당 인근에서 이 전단을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친러시아 성향의 도네츠크 시정부는 이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이 전단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럽연합(EU),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외무장관들을 만난 뒤 한 기자회견에서 이 전단 배포에 대해 이처럼 역사상 견딜 수 없고 터무니없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며 정당, 이념, 출신과 상관없이 이 같은 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있을 곳은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교회 내 러시아 정교회 교회 신도에 대한 위협도 강하게 비난했다.
미 국무부는 이 전단 배포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전단의 제작자가 누구든 이 전단을 심각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