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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특수요원' 강예원 "친동생도 비정규직였어요"

 

"제 친동생도 굉장히 오랫동안 계약직이었어요. 우리 사회의 소시민들이 이 영화를 보고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코미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강예원은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시사회와 함께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기대했다. 강예원은 이 영화에서 안보국 비정규직 요원을 맡아 보이스피싱 조직에 잠입하는 역할을 연기한다.

영화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양분되는 우리 사회의 취업 현실과 이처럼 불안한 사회 분위기를 자양분 삼아 자라나고 있는 보이스피싱 같은 사회 문제를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진지하게 접근하기보다는 슬랩스틱 같은 코믹적 요소가 근간을 이루는 영화다.

강예원은 영화에서 다소 유약하고 모자라 보이는 '장영실' 역을 연기한다. 직장 상사가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코믹연기를 거의 전담하는 탓에 극 전체에서 온 몸을 내던진다.

강예원은 "코미디는 항상 감정연기보다 더 좀 두려운 것 같다"며 "나는 재미있게 표현한다고 생각했는데 공감이 안 되면 배우로서 진짜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반대로 한채아는 극 중 강예원과 짝을 이루지만 정규직인 과격한 여형사 역할을 맡았다. 거친 캐릭터 탓에 욕설도 많이 내뱉는다. 한채아는 "직선적인 캐릭터라서 마음에 들었고 액션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욕 선생님이 있었냐는 말씀도 들었어요. 욕이라는 게 안 좋게 들릴 수는 있지만 친근한 관계에서 쓰기도 하는 거잖아요. 주변 남자들이나 감독님 등을 통해서 배우기도 하고 약간 진화도 시키면서 연기했어요."

김덕수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불한정한 사회의 모습을 대중적으로 담고 싶었다고 했다. "다 필요한 직업인데 비교대상이 되고 소모품처럼 느껴지는 것 자체가 불합리하지 않나요. 비정규직과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이 불안정한 사회에서 한 울타리 안에 있는 요소인 것 같아 연결해보고 싶었습니다."

배우들 역시 코미디이지만 그래도 이번 영화가 사회가 조금이라도 변화를 이루는 데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채아는 "많은 분들이 편안하지 못한 현실에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강예원도 "저희 영화를 보시고 좀 더 영향을 받아 내일이 불안하지 않은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오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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