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해뱃길 청사진과 국내외 해양관광네트워크 구축을 제시하는 '서울과 여수, 물길을 이어 미래로 가다' 계획을 7일 발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시청사에서 "글로벌 도시경쟁력 상위 도시 공통점 중 하나가 바다에 인접하거나 강과 바다가 연결돼 있다"며 "막혀있던 한강과 바다가 다시 연결되는 날 서울은 단순한 내륙 수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수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올 여름부터 여의도에서 배를 타고 아라뱃길을 따라 팔미도, 덕적도 등 서해 섬을 관광할 수 있다. 연안크루즈(대형유람선) 정박이 가능한 '여의도 유람선터미널'이 생기고 1000t급·600t급 유람선이 운항한다.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는 '서울항'이 조성된다. 여의도에서 출발한 배가 서해, 남해, 동해를 넘어 중국, 일본까지 뻗어나가는 국제해양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게 오 시장의 구상이다.
시는 1단계로 올해 1000t급 선박이 정박 가능한 여의도 유람선터미널을 조성한다. 2030년까지 5000t급 이하 여객선이 정박 가능한 '국내항'을 연결하고 2035년까지 '국제항'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 서울시는 내년 여수 돌산에서 세계 최초로 열리는 '여수 세계섬박람회' 개최에 힘을 보탠다. 시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시-여수세계섬박람회 협력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세계섬박람회는 각 국가가 보유한 섬의 매력을 공유하고 섬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국제박람회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여수 돌산읍 진모지구를 중심으로 개도, 금오도 등지에서 내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61일간 열린다. 30개국이 참여하고 300만명 이상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약식에는 오 시장과 박람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영록 전남도지사, 정기명 여수시장, 박수관 ㈜YC Tec회장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여수세계섬박람회는 해양도시 서울의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기점이자 대한민국 과제인 지역 상생을 해결하기 위한 연결점"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서울과 여수, 전남이 함께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발전과 공동 번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