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청장 직무대행 "캄보디아 韓대학생, 부검 후 인도 결정"

캄보디아 경찰 협력 원활하지 않아 시간 지체
인터폴·아세아나폴 다각도 대응해 국제공조 강화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지난 8월 한국인 대학생 A씨가 캄보디아에서 고문을 당한 뒤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이달 중 경찰이 현지를 방문해 시신을 부검한 뒤, 국내 추가 수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신의 유족 인도는 부검 이후에 결정될 방침이다.

유 직무대행은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캄보디아 경찰과의 협력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활하지 않아 시간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인 A씨는 지난 7월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떠난 뒤 8월8일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르산 인근 범죄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부는 지난달 경찰 인력을 캄보디아 현지에 파견, 시신 확인과 송환을 추진했지만 캄보디아 정부의 협조 지연으로 A씨의 시신을 2개월째 송환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경찰청은 전날 캄보디아 내 한국인 보호와 범죄 대응 강화를 위해 '코리안 데스크' 설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한인 대상 범죄가 잦은 필리핀에 2012년 5월 처음으로 코리안 데스크를 설치해 현재 경찰관 3명을 파견 중이다.

그러나 유 청장은 "필리핀과 달리 MOU 체결, 인력 파견 등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캄보디아 내 코리안데스크가 필요하다는 레터를 보낸 적이 있고, 다음 주 국제경찰청장 회의 때 캄보디아 경찰청 차장이 오면 양자회담을 통해 강력하게 요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인터폴이나 아세아나폴 같은 국제기구들과의 협력을 통해 캄보디아를 압박할 수 있는 방안 있으면 그런 방안도 같이 하겠다”며 “외교부나 정부 차원에서 요구하면 비협조적인 부분들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국가수사본부장의 캄보디아 현지 방문도 추진 중이며, 동남아 지역 공조 강화를 위해 국제협력 인력 30명 증원도 요청해둔 상태다.

한편 A씨를 유인한 혐의로 국내에서 체포된 B씨에 대해 일각에서 '대포통장 모집책'이었다는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번 사건의 용의자 중 한 명이 2023년 대치동 일대에서 발생했던 마약 살포 사건에도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캄보디아에서 체포된 중국인 용의자 3명에 대해서도 경찰청 관계자는 "국제공조를 통해 수사기록을 전달받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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