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쿠팡, 또 대관 영입?…경찰 경감 1명 부장급 '취업가능' 통보

정부공직자윤리위, 11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
강도현 전 과기차관, 법무법인 세종 고문 '취업 승인'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최근 경찰청 출신 퇴직 공직자를 영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도현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외교부 등 주요 정부 퇴직자들은 줄줄이 법무법인(로펌)으로 재취업할 수 있게 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총 58건의 '2025년 11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를 공개했다.

현행법에 따라 재산등록 의무자인 4급 이상 공무원과 공직유관단체 임원, 특정 공직유관단체 직원은 퇴직 후 3년 이내 취업심사 대상 기관으로 취업할 경우 사전에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한다.

취업심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퇴직한 경찰청 경감 1명이 이번 달부터 쿠팡 부장급으로 '취업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공직자윤리위는 심사 대상자가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기관 업무와 취업예정기관 간 밀접한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 취업 가능 통보를 내린다.

쿠팡은 최근 국회 및 정부 해킹 대응 기관 퇴직 공무원들을 대거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만 28명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보안 강화보다 로비 등 대관 업무에 치중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달에도 경찰 출신 인사를 영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 6월 퇴임한 강도현 전 과기부 차관은 법무법인 세종 고문으로 '취업 승인' 통보를 받았다. 취업 승인은 업무 관련성은 인정되나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에서 정한 취업을 승인할 수 있는 특별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인정된 경우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재취업도 눈에 띈다.

지난 9월 퇴직한 외교부 고위 외무 공무원은 김앤장 고문으로 취업 승인됐다. 10월 퇴직한 금감원 2급 및 3급 직원은 각각 고문과 위원으로, 해양경찰청 경정은 위원으로 취업 가능하게 됐다.

또 지난 9월 퇴임한 최장혁 전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 부위원장은 삼일회계법인 전문위원으로 취업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연구소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퇴직한 경찰청 치안정감도 홈앤쇼핑 고문으로 취업 가능하게 됐다.

다만 서울시 중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가려던 서울시 퇴직 3급 공무원은 '취업 불승인'됐다. 취업 불승인은 법령에서 정한 취업 승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된 경우다.

개보위 퇴직 3급 직원의 법무법인 태평양 경제고문과 국방부 퇴직 공군 중령의 한국항공우주산업 수석연구원 재취업도 취업 불승인으로 불발됐다.

아울러 LIG넥스원 전문위원으로 취업 심사를 받은 국방부 퇴직 해군 대령은 '취업 제한' 통보를 받았다. 취업 제한은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기관 업무와 취업예정기관 간 밀접한 관련성이 인정된 경우다.

공직자윤리위는 취업 심사 대상임에도 윤리위의 사전 취업 심사를 거치지 않고 임의로 취업한 10건에 대해서는 관할 법원에 과태료 부과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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