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조기주 개인전 ‘삶의 흔적’… 애니메이션도 선봬

조기주 단국대 예술대학장이 15일부터 서울 종로구 창성동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삶의 흔적’이란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2008년부터 진행해 온 ‘삶의 흔적(The Stains of Life)’이라는 주제로 한 신작 드로잉과 1분38초짜리 애니메이션 ‘빅(big) & 스몰(SMALL)’을 선보인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대음희성(大音希聲)을 바탕으로 한 ‘빅 & 스몰’은 6개의 시퀀스를 통해 아이로니컬한 삶의 흔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6개의 시퀀스는 ‘방망이로 치기’ ‘그릇 박살 내기’ ‘소리 지르기’ ‘손뼉치기’ ‘원 그리기’ ‘찌르기’다.

영상에는 방망이를 든 작은 여자가 ‘나뻐, 정말 나뻐’라고 말하며 큰 남자를 치거나 여자가 그릇을 깨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 등이 나온다.

박효실 미술평론가는 “작가의 전략은 상식인 점강법적 이행을 인위적 조작을 통한 점층법적 이행으로 대체해 시각과 청각의 부조화를 꾀한다”며 “이는 크고 강한 것과 작고 약한 것을 서열화하는 이미지와 소리의 인과적 연쇄를 거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했다.

조기주는 “깔끔하고 순수한 것을 꿈꾸지만 삶이 주는 과제들은 우리에게 불가피한 흔적을 남긴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작업해왔다”며 “감추고 싶고, 잊고 싶은 흔적이라도 자신의 특별함이 만들어진다는 긍정적인 관념을 작품으로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시는 3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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