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국은행, "우리경제 그레이 스완...구조개혁 필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순원 위원은 23일 한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끌어 나가려면 통화정책 대응뿐만 아니라 구조개혁과 규제완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정 위원은 이날 한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경제상황을 '그레이 스완(gray swan·예측 가능한 악재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태)'에 빗대어 "지금과 같은 상황은 지난 30여년에 걸친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90년대 이후 세계경제가 장기간 호황을 누리면서 실물·금융부문의 불균형으로 금융위기가 촉발됐고,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완화정책으로 새로운 불균형이 축적되기는 했지만 선진국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거시경제적 조정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전세계적으로 성장세 둔화 현상 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정 과정의 마무리를 확신하기 위해서는 유효수요 회복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잠재 성장경로로의 회복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유럽, 일본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구조적 문제에서 야기된 경기침체는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하는 데에 분명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경제가 견조한 성장궤도로 진입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요회복과 공급개선을 제시했다.

정 위원은 "단기적인 경기회복세 유지를 추진하면서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확충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구조개혁과 규제완화 등 서비스업 및 첨단 산업을 육성하는 등 성장 모멘텀 발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2년 4월 임명된 정 위원은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통위원 7명 중 정 위원 외에 문우식, 정해방, 하성근 위원 등도 함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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