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인 마이스(MICE) 산업을 올해 5조5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마이스 산업은 1인당 소비지출액이 일반관광객의 2배 가까이에 이르는 분야인 만큼 이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마이스 분야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선순환 구조 구축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마이스 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 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이벤트(Event) 분야를 합한 용어다.
우리나라 마이스 산업은 그동안 외래객 수 기준 2011년 95만명에서 2015년 156만명으로, 1인당 소비액 기준 2011년 2585달러에서 2015년 3127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도 세계 2위, 아시아 1위(2015년 국제협회연합(UIA) 기준) 수준이다.
하지만 마이스 산업이 관광산업뿐 아니라 유관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으면서 주요 경쟁국들도 경쟁적으로 마이스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는 게 문체부의 분석이다. 일본도 2015년에 마이스 분야 지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더욱이 이 분야의 1인당 소비지출액은 2015년 기준 3127달러로 일반관광객(1715달러)의 1.8배에 이르는 만큼 집중 육성책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발전방안에는 마이스를 목적으로 방한하는 외국인 방문객을 2015년 157만명에서 올해 18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산업 규모도 2015년 5조원에서 올해 5조5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또 ▲마이스산업 발전기반 조성 ▲MICE 산업육성 및 고도화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3대 전략을 내세우고 ▲동반성장 여건 마련 ▲지역 육성 체계 개선 ▲업계 지원 확대 ▲인력양성 및 창업 활성화 ▲유관산업 경제적 파급효과 제고 ▲해외 마케팅 역량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체계적 관리 등을 7대 과제로 제시했다.
우선 지역끼리 마이스 방문객 유치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다음달까지 한국관광공사와 지역 국제회의전담조직이 공정경쟁 협약을 체결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말까지 공정거래 가이드라인도 마련된다.
지역 편중현상도 개선하기 위해 모든 지역이 참여하는 '통합 마이스 마케팅계획'을 올해 수립해 협력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지역 국제회의전담조직에 대한 지원 평가체계도 이원화해 지역별 다양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지역특화 컨벤션 육성사업의 상당부분이 정보통신기술(IT) 산업에 편중된 점을 고려해 다양한 컨벤션을 발굴·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제도도 세분화할 예정이다.
마이스 산업 지원과 관련해서는 기존 국제회의기획업, 국제회의시설업 외에 '국제회의서비스업'도 관광기금 융자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국내 수준에 머물러있는 국제회의기획업에 대해서도 시장조사 및 예산 지원 등을 통해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마이스 산업 통계 분류체계도 개선한다.
이 밖에 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해 90명 규모였던 '마이스 인턴십'을 올해 120명, 내년에 15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국제회의산업의 임시·일용직 비율이 높은 점을 감안해 인건비를 추가 지원해 정규직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창업 활성화를 위한 '스타트업 카페' 신설, 맞춤형 관광프로그램 활성화, 중앙박물관·현대미술관·국립극장 등 공공기관 개방 확대 등도 추진키로 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회의 시장을 발굴하는 한편 학회·협회 주최자, 여행사 등 마이스 행사 개최지를 결정하는 핵심인사들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 유일의 마이스 박람회인 코리아마이스엑스포(Korea Mice Expo)는 올해부터 2년 단위 지역 순회개최 방식에서 최소 5년간 개최권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발전방안은 업계·지역과 소통을 통해 수립됐다"며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추가대책을 지속 발굴·시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