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역사의 세계적 피아노 대회인 '제15회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피아니스트로는 처음으로 우승한 선우예권(28)이 스타덤을 예고하고 있다.
11일 인터파크티켓과 소속사 목(MOC) 프로덕션 등에 따르면 선우예권이 오는 12월2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펼치는 단독 리사이틀이 매진됐다.
선우예권의 우승 소식이 알려진 이날 오후 4시50분 현재 총 600석 규모의 이 공연장에 현재 R석과 S석 모두 10여장 밖에 남아 있지 않았는데 오후 9시 안팎을 기점으로 표가 모두 팔려나갔다.
공연이 6개월 가량 남아 있고 소속사 목프로덕션이 본격적인 홍보도 시작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례적이다.
베토벤 자작 주제에 의한 32개의 변주곡 등이 리사이틀 프로그램으로 예정됐지만 목프로덕션은 선우예권이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연주한 곡 위주로 다시 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목프로덕션에 공연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선우예권이 11월23일 금호아트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벤저민 베일먼과 협연하는 듀오 무대, 앞서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인 문태국이 10월12일 금호아트홀에서 펼치는 협연 공연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선우예권은 특히 조성진이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콩쿠르 문화에서는 이미 유명하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굵직한 콩쿠르에서 8번째 1위를 챙겼다. 지난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되는 등 주가를 높이고 있다. 독일 저먼 피아노 포럼 소속 아티스트로 세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선우예권은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이후 뉴시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이름이 불려서 깜짝 놀랐죠. 값진 상이라 감사하고, 살짝 눈물도 났다"며 "좋은 연주로 보답해야죠"라고 말했다.
선우예권은 팬들뿐 아니라 음악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그는 우승 이후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함과 영광을 돌렸다. "정말 감사하게도 믿고 의지할 수 있고, 음악적으로 존경할 수 있는 분들이 많았다"며 "저도 그렇게 주변 분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