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광화문 현판의 색깔을 바로잡는다.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12월까지 ‘광화문 현판 색상 과학적 분석 연구’를 한다.
광화문 현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 글자로 돼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유리건판(1916년께 촬영)과 일본 도쿄대학교 소장 유리건판(1902년께 촬영) 속의 현판 색상을 근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2월 기존의 현판색과 다른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소장 사진이 발견됐고, 색상 자문회의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광화문 현판 색상 과학적 분석 연구가 결정됐다.
실험용 현판을 축소모형으로 제작해 실험용 현판에 인공조명을 비춰보는 실험을 한다. 이후 시간과 날씨 등을 고려해 실물 크기의 실험용 현판을 광화문 현판에 고정, 촬영한 다음 과학적으로 분석하게 된다.
실험용 현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코발트색 글씨, 검정 바탕에 금색·금박·흰색 글씨, 옻칠 바탕에 금색·흰색 글씨, 코발트색 바탕에 금색·금박 글씨 등 다양하다.
옛 유리건판 전용카메라와 현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뒤 고사진과 비교, 본래색을 밝힐 예정이다.
다시 제작 중인 광화문 현판은 틀과 각자(刻字) 작업을 마친 상태다. 원현판색이 가려지면 단청 작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달 말부터 고사진 촬영지점에서 현판 사진을 찍느라 광화문 주변 일부도로의 차량운행을 통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