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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글로벌 웹툰 1위 굳히기·카카오 맹추격…콘텐츠 무한경쟁

웹툰·웹소설 IP·팬덤 플랫폼·캐릭터 등 콘텐츠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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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기자]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지식재산(IP) 시장을 제패하기 위해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급성장하는 웹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네이버는 왕좌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거침없는 인수합병(M&A), 지분 투자에 나선 것은 물론 웹소설, 캐릭터, 팬덤 플랫폼 등에서 더욱 전세를 확대하고 있다.

그간 카카오톡 대박으로 국내 시장에 치중한 카카오는 올해부터 숙원 사업인 해외 시장 공략의 물꼬를 IP로 낙점하고 맹추격하고 있다. 영원한 맞수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제2 디즈니'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또한번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11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한성숙 대표이사·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왓패드 창업자 겸 대표인 알렌 라우는 한국시각으로 오는 21일 오전 4시 세계 최대 규모의 테크 컨퍼런스 웹 서밋이 주관하는 콜리전 온라인 세션에서 '새로운 창작자 세대의 강화’를 주제로 향후 글로벌 전략, 창작자들의 글로벌 히트작, 지식재산(IP)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 등에 대해 대담을 할 예정이다.

이날 대담은 네이버가 지난 1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지분 100%를 6억여 달러(6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이후 공식 석상에서 3사 대표가 처음 만나는 자리다. 세계 1위 웹툰·웹소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어떤 얘기를 할지 글로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제 네이버는 글로벌 IP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가 왓패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 약 1억6000만명(네이버웹툰+왓패드 월간 순 사용자 수 단순 합산) 이상의 사용자를 가진 글로벌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 사업자로 등극하게 된다.

네이버 웹툰 사업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 8200억원, 월간 순사용자 7200만명을 돌파했으며 현재 영어·일본어·프랑스어·독일어 등 10개 언어, 10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한국 웹툰을 번역해 190개국 300만명 이상에게 서비스하는 미국 2위 웹툰 플랫폼 '태피툰'의 운영사 콘텐츠퍼스트에 투자했다. 태피툰이 미국에서 서비스하는 <나 혼자만 레벨업>은 미국 온라인 청원사이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까지 올라올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최대 시장인 북미뿐 아니라 동남아에서도 네이버는 보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현재 1위 메신저인 라인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구글플레이 기준 만화 카테고리 수익 1위 앱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종합 미디어 기업 '엠텍'(Emtek)에 1억5000만 달러(약 17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9위 기업(시가총액 기준)인 엠텍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비디오’를 비롯해 전국 1, 2위의 공중파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유통 사업을 한다. 웹툰을 비롯한 콘텐츠 분야와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글로벌 사업을 성장시켜가고 있는 네이버와 많은 접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의 글로벌 공세도 만만치 않다.

카카오재팬의 만화 플랫폼 '픽코마'는 현재 일본 전체 만화 모바일 앱 매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2013년)보다 늦은 2016년 4월에 일본에 진출했지만 지난해 중반 이후 네이버의 라인망가를 2위로 밀쳐낸 것이다. 픽코마의 지난해 거래액은 4146억원으로 전년비 188% 급증했다.

카카오재팬은 또 지난 2월 대원미디어의 웹툰 자회사 스토리작과 함께 일본에 합작사(JV)인 '셰르파스튜디오'(SHERPA STUDIO)를 설립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일본 메이저 콘텐츠 기업 카도카와의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입하면서 올해 총 7.3%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로써 카카오는 카도카와의 최대주주가 됐다.

글로벌 앱 조사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픽코마는 올해 1위 전 세계 비게임 앱 매출 중 9위를 기록했고, 전분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세 번째로 높았다.

특히 카카오는 지난달 웹툰·웹소설 IP 제작 및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한 카카오페이지와 음악·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춘 카카오M이 양사의 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공식 출범시킨 후 글로벌 탑 엔터사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에 걸쳐 콘텐츠 IP의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카카오는 오는 6월께는 대만과 태국시장에서 웹툰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래디쉬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래디쉬는 영미권 기반 웹소설 플랫폼이다. 짧은 호흡에 전개가 빠른 모바일 웹소설 콘텐츠에 특화됐다.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이승윤 대표가 2016년 창업했다. 래디쉬 지난해 매출은 2000만 달러(약 230억원)로 미국 웹소설 플랫폼 중 5위권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간 이용자 수는 100만명을 넘겼다.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작년 7월 래디쉬에 322억원을 투자해 지분 12%를 확보했다. 올 2월에는 벤처캐피털(VC) 등이 보유한 래디쉬 지분을 추가로 넘겨받았다. 이번 지분 추가 인수가 성사되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래디쉬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네이버가 왓패드 인수를 발표한 후 몇 달 지나지 않아 래디쉬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네이버에 글로벌 IP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맞불을 놓았다는 분석이다.

 

네이버가 공들이고 있는 미국 웹툰 시장도 카카오의 사정권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미국 디지털 만화 플랫폼 타파스 지분 29.6%를 추가로 확보, 총 40.4%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IP 경쟁은 웹툰뿐 아니라 캐릭터, 팬덤 플랫폼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네이버는 SM, YG에 이어 하이브(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K-팝스타 팬덤을 겨냥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하이브 자회사 비엔엑스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지분 49%)에 올랐다. 네이버와 비엔엑스는 각각 운영해온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합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MZ세대를 공략한다는 목표다.

카카오는 지난 1일부터 국내 1위 음악 플랫폼 멜론을 엔씨소프트의 K팝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와 연동을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 글로벌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글로벌 134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멜론은 오는 6월부터 멜론컴퍼니로 별도 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임에 따라 양사의 시너지는 더욱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세계에 각인시키기 위한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웹툰과 웹소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 1위 플랫폼으로서 웹툰과 웹소설이라는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가 전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가장 중요한 IP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는 "콘텐츠 비즈니스의 혁신과 진화를 더욱 가속화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또한 새로운 콘텐츠와 IP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고, 역량 있는 인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의 성장에 기여하며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겠다"라고 다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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