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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폰' 철수 나비효과…'특허괴물'은 삼성 노린다

스크래모지, 미국서 삼성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
LG이노텍서 사들인 무선충전 특허로 소송 제기
LG전자 휴대폰 철수 후 유사 소송 이어질 우려도

 

[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기자]  LG의 스마트폰 기술 특허를 사들인 글로벌 특허 전문기업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관련 특허가 시장에 풀리면서 '특허 괴물'들의 이같은 공격이 잦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일랜드 기업 스크래모지 테크놀로지(Scramoge Technology)는 지난달 30일 미국 텍사스 서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미국 법인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스크래모지가 권리를 주장한 특허는 LG이노텍으로부터 매입한 스마트폰 무선충전 관련 기술 3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가 무단 사용됐다고 주장한 삼성 제품은 갤럭시S21 시리즈, 갤럭시Z폴드, 갤럭시Z폴드2 5G 등 삼성전자가 2015~2021년 출시한 스마트폰 28종이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가 특허를 무단 사용한 제품을 미국에서 판매해 피해가 발생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특허전문관리회사(NPE)'인 스크래모지는 전 세계 기업의 특허를 사들인 뒤 다른 기업들에 소송을 제기해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유명해 '특허괴물'로도 불린다.

스크래모지의 모회사는 특허전문관리기업으로 유명한 ‘아틀란틱 IP’다. 아틀란틱 IP는 스크래모지 외에도 삼성전자와 6000만 달러 규모의 OLED 디스플레이 특허 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솔라스 OLED'와 '네오드론' 등 글로벌 특허 괴물들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앞서 스크래모지는 최근 LG전자의 자회사인 LG이노텍으로부터 100개 이상의 미국 특허를 매입했다.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철수 발표를 앞두고 있던 시점이다. LG이노텍은 지난 2019년 무선충전 관련 사업에서 철수한 뒤 특허 매각을 추진해 왔다.

스크래모지는 LG이노텍의 무선충전 기술과 관련해 특허 95건과 출원 중인 특허 28건을 매입했기 때문에 향후에도 유사 소송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휴대폰 사업 철수를 결정한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던 특허가 시장에 풀리면 이같은 '특허 괴물'들의 공격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도니다.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 결정 이후 모바일 기술과 특허를 노린 글로벌 특허전문기업과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노골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에도 핵심 모바일 특허와 원천기술 등의 지식재산권(IP)은 내재화함으로써 전장(자동차 전기장치)과 스마트가전 등에 활용할 계획이지만 비핵심 모바일 특허는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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