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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생산 반도체 급감에 11개월來 최대↓…소비지수 '역대 최고

통계청, 4월 산업 활동 동향 발표
반도체 생산 '10.9%' 줄어든 영향
소비, 2개월 연속 전월比 2.3% ↑
소매 판매 지수 1995년 이후 최고
"백신 접종 확대 소비 심리 개선"

 

[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기자]  지난달 전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1.1% 감소해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생산 감소 폭(-10.9%)이 컸던 탓이다. 소매 판매 지수는 경기 회복 기운으로 통계 작성(1995년 1월) 이래 최고치다.

통계청이 31일 내놓은 '2021년 4월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 지수는 111.4로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지난 2월(2.0%)부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던 이 지수는 지난달 들어 다시 하락 전환했다. 감소 폭도 작년 5월(-1.5%) 이후 가장 컸다.

이는 광공업 생산(-1.6%)에 기인한다. 기계 장비는 5.3% 증가했지만, 반도체가 10.9% 줄면서 낙폭을 키웠다. 반도체 감소 폭은 지난해 4월(-14.7%) 이후 1년 만에 최대다.

이와 관련해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국장)은 같은 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반도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비대면 경제 확대 등에 따라 호조세가 이어졌다"며 "특히 지난 3월까지는 (관련) 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그 수준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저 효과가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생산 지수는 지난해 11월 237.0(7.6%)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262.3(10.7%), 올해 1월 264.2(0.7%), 2월 282.4(6.9%), 3월 294.7(4.4%)로 5개월째 증가하다가 4월 262.5(-10.9%)로 하락 전환했다. 3월 지수는 역대 최고치다.

생산 지표를 구체적으로 보면 광공업 생산의 경우 플라스틱 전기·전자 기기용 케이스 등 고무·플라스틱 또한 전월 대비 4.0%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3.8%로 1.1%포인트(p) 하락했다. 제조업 재고는 0.1%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3.1%), 도·소매(0.8%)는 늘었고, 운수·창고(-2.2%)는 줄었다.

 

도소매업 재고는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도매업(0.3%)이 증가했지만, 소매업(-0.2%)과 자동차 및 부품 판매업(-3.9%)에서 감소한 덕분이다. 재고/판매 비율은 101.9%로 1.9%p 감소했다.

통계청은 "정부의 영업 제한 및 집합 금지 조치 완화 효과가 이어지면서 숙박·음식점 생산이 모두 증가했고, 의복·화장품·음식료품 등 판매가 늘면서 섬유·의복·신발 소매업 등이 증가했다"고 했다.

소비(소매 판매)의 경우 전월 대비 2.3% 늘었다. 이 지표는 지난달에도 2.3% 증가한 바 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2.4%), 의복 등 준내구재(4.3%), 통신 기기 등 내구재(0.7%)가 모두 증가했다. 소매 판매 지수의 경우 120.5(계절 조정)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외부 활동이 증가하고, 소비 심리가 나아진 여파다.

어운선 국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면서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기저 효과를 언급할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정부의 각종 소비 지원책으로 소비 심리를 받쳐줄 조건도 어느 정도 생겼기 때문에 (소비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투자는 설비 투자의 경우 전월 대비 3.5% 늘었다. 특수 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3.0%), 항공기 등 운송 장비(5.0%) 투자가 모두 증가한 덕분이다. 2월 2.2% 감소했던 설비 투자 지수는 3월(0.0%)부터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잠시 주춤했던 반도체 업체 설비 증설 흐름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건설 업계가 실제 시공한 공사 실적을 뜻하는 건설 기성은 0.8% 감소했다. 건축(1.7%) 공사 실적은 늘었지만, 토목(-7.2%) 공사 실적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 지수 순환 변동치는 101.3으로 전월 대비 1.1p, 향후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 지수 순환 변동치는 103.6으로 0.4p 상승했다. 동행 지수 순환 변동치는 3개월 연속, 선행 지수 순환 변동치는 11개월 연속 오르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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