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현지 시간) 취임 후 첫 국제무대에서 불확실성이 고조된 세계경제 흐름 속에서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확장재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대전환과 초혁신경제 전략을 통해 글로벌 구조 전환기에 대응하겠다는 우리 비전도 제시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4차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Annual Meetings)'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구 부총리가 지난 7월 취임한 이후 처음 나서는 다자외교 무대다.
구 부총리는 '세계경제 및 금융안정성 현안'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세션에서 "세계경제가 불확실성 속에 직면한 기술혁신, 인구구조 변화 등 구조적 전환에 대응해 생산성 높은 분야에 과감한 재정투입을 통해 성장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구 부총리는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한국의 초혁신경제·AI대전환 전략을 소개하며 AI반도체·제조업 등 AI 프로젝트와 전력반도체·소형모듈원전(SMR) 등 초혁신기술에 대한 투자계획을 공유했다.
구 부총리는 '국제금융체제'를 주제로 이어진 두 번째 세션에서 다자개발은행(MDB) 개혁을 위한 지속적인 평가체계 고도화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
그는 개도국 부채 취약성 완화를 위한 신속하고 질서 있는 채무 재조정과 부채 투명성 강화도 강조했다. 거시금융 안정성을 위한 자본이동 논의를 지속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구 부총리는 올해 주요 7개국(G7) 회의 의장국 캐나다의 초청으로 '인공지능과 금융범죄, 사기'를 주제로 한 G7 고위급 대화에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급속히 발전하는 AI 기술을 활용한 금융범죄, 사기가 국경을 초월해 확대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신종 금융사기·범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또 구 부총리는 프랑수아 필립 샹파뉴 캐나다 재무장관과 면담을 갖고 핵심광물 개발과 AI 등을 포함한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구 부총리는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AI 대전환 정책을 소개하면서, AI 전담장관직 신설 등을 통해 AI 전략을 마련 중인 캐나다와도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