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실물카드 사라질까....카드사들, 지문·얼굴 등 생체인증 주목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카드사들이 지문·얼굴 등 생체정보를 활용한 결제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된데다, 생체인증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후불결제 시장에 본격 진출한 빅테크(대형IT기업)에 카드사들이 대응하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삼성전자·마스터카드와 함께 '지문인증카드'를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지문인증 카드의 국내 시장 도입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지문인증 IC칩 개발·공급, 마스터카드는 지문인증 카드 해외 도입을 각각 맡아서 진행한다.

지문인증 카드는 사용자의 지문정보를 저장하고 인증할 수 있는 IC칩이 내장된 카드다. 지문 센서에 손가락을 올린 상태에서 카드를 단말기에 삽입하거나 터치하게 되면 결제가 진행된다. 해외에서 결제시 비밀번호나 핀(PIN)번호 입력 등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밀번호 노출 등의 우려가 없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지문인증카드는 IC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국내외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며 "별도 단말기 설치가 필요없기 때문에 기존 생체인증 결제 대비 상용화에 용이하다. 결제단말기에서 전원을 공급받아 별도 배터리 장착이 필요없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1월 생체정보 본인인증 서비스를 부수업무로 금융당국에 등록했다. 2017년 5월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할 수 있는 '핸드페이(Hand Pay)'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바 있다. 롯데 계열사 외 가맹점과도 제휴를 추진해 핸드페이 서비스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국내 최초로 얼굴인식 결제 서비스인 '신한 Face Pay(신한 페이스페이)'를 지난해 한양대 서울캠퍼스에서 상용화했다. 올해 3월에는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신한 페이스페이를 론칭하는 등 새로운 결제환경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카드사들이 생체인식 결제서비스에 관심을 쏟는 것은 비대면 온라인 거래의 증가, 빅테크의 공습과 관련이 깊다. 생체인식시장이 매년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사업기회도 창출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ABI 리서치는 해외 지문인증카드 시장이 올해 500만장에서 2024년 8800만장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신금융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디지털 시대, 차세대 인증시장의 부상'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정부당국·금융기관 등 시장참여자들이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본인인증 방식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 도입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유럽과 인도의 경우 전자신분증 관련 정책인 'eID(Electronic Identification)' 및 'Aadhaar(아다르)'를 각각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카드 브랜드사 중에는 마스터카드가 디지털 시대에 인증사업이 가지는 잠재적 가치에 주목하며 모바일기기·생체인증·AI(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본인확인 서비스인 디지털 신원확인 서비스(digital identity verification service)를 시범운영 중에 있다.

김민정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디지털 시대에 인증은 금융 외에도 교육·헬스케어·숙박 등 여러 분야로 본인확인을 위한 기능을 수행하며 그 사업범위가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디지털 상에서의 상호작용이 증가함에 따라 편리함과 더불어 보안 측면에서도 인증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생체인증 기술을 활용한 카드는 편리성이 높다"며 "실물카드를 안 갖고 다녀도 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편한 만큼 뒤따라오는 문제가 개인정보 유출"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얼굴이나 지문은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보니 다른 업체와 정보를 공유하면 절대 안된다"며 "고도의 보안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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