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비트코인 급락에 금값은 반등…올들어 최고

1900달러 선 재돌파…연초 수준 회복
지난달 26일 6만8430원, 올해 최고치
"비트코인 급락에 안전자산 선호현상"
"중장기적으론 박스권에서 움직일 듯"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올초 하락세를 이어가던 금값이 반등하더니 최근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절반 가까이 급락하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으로 투자수요가 돌아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국제 금 시세는 종가 기준 온스 당 1916.08달러를 기록했다. 전일(1903.63달러) 대비 0.65% 오른 수치다.

금 시세는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더니 올들어 하락세가 계속됐다. 특히 지난 1월8일 1907.42달러를 기록한 뒤 1900선을 밑돌더니 심지어 1600달러 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반등세를 이어가면서 1900선을 재돌파했다.

g당으로는 지난 2일 금 시세는 6만813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6만7990원) 대비 0.21% 상승한 수치다. 이는 올초 수준을 회복한 것은 물론 지난 1월4일(6만6910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지난달 26일에는 6만8430원까지 올랐는데 이는 올들어 최고치다.

금값은 지난해 8월 역대 최고치인 7만8440원까지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투자자들이 안전한 피난처로 여겨지는 금으로 몰려든 것으로 분석된다. 현물 금 가격은 지난해 들어서 8월까지 30% 넘게 급등했는데, 이는 1979년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당시 투자업계에서는 이같은 상승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금값은 이후 점차 하락해 올초 3월31일 기준 6만140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올들어 최저치다.

그랬던 금값이 지난달부터 다시 반등하더니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셈이다. 이에 대해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지부진하던 금 가격이 4월 이후 반등하더니 5월부터 추세적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금리 흐름과 달러 약세가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업계는 이 같은 반등세를 암호화폐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도 풀이했다.

올들어 급등했던 암호화폐는 검은수요일이라 불리는 지난 19일 이후 하락세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역대 최고치(8148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미국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소식에 이어 중국과 미국의 규제 움직임 등에 한달여 만에 반토막 수준까지 하락한 셈이다.

게다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일관성 잃은 발언으로 변동성이 커지더니 한때 3000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이 고조됐다.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9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4370만2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6월들어 4200만~4400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역대 최고치의 절반 수준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업비트에선 4372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효율적인 헤지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비트코인 신탁으로 자금 유입이 빠르게 전개됐다"면서 "이달들어 비트코인 신탁의 자금이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금 상품으로는 자금 유입이 늘어났다. 최근 비트코인으로 옮겨갔던 인플레이션 헤지용 금 투자 수요가 돌아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암호화폐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금 투자가 확대될 개연성이 높지만 올해 하반기 미 연준의 스탠스 전환을 고려하면 전고점 경신 가능성은 낮다"며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와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나면서 단기적으로 상승한 뒤 중장기적으로 온스 당 1600~1950달러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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