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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유전자·세포 치료제…생산기지 확대 나섰다

"2025년까지 연평균 25% 성장 전망"

 

[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기자]  국내 기업들이 유망 분야로 떠오른 유전자·세포 치료제의 생산기지 확대에 나섰다.

SK가 지난 3월 인수한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 원료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 이포스케시는 본격적인 증설에 나섰다. 14일 약 5800만 유로(약 800억원)를 투자해 유전자·세포 치료제 2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2023년 완공되면 이포스케시는 현재의 2배인 1만㎡ 규모의 생산 역량을 갖게 된다.

이포스케시는 유전자·세포 치료제 연구개발의 핵심인 유전자 전달체(벡터) 생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CMO다. SK는 C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통해 이포스케시 인수를 추진해왔다. 이 회사 인수는 SK가 '합성의약품 CMO'라는 한계를 벗어나 유전자 치료 CMO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이연제약은 이달 충주 공장 준공을 기점으로 유전자·세포 치료제의 생산 허브로 도약할 계획이다. 2900억원을 투입한 충주공장은 대장균 발효를 기반으로 하는 유전자 치료제인 플라스미드 DNA(pDNA)와 이를 활용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AAV(아데노 부속 바이러스) 기반의 백신·치료제뿐 아니라 바이럴 벡터(바이러스성 벡터),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개발 영역의 절반 상당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제조시설로 구축된다. 바이오의약품을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One-stop' 생산 가능하다. 완제의약품 기준 연간 최대 4800만 바이알(액상 기준)을 생산할 수 있다.

차바이오텍은 올해 2월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를 통해 미국 텍사스주에 세포·유전자 치료제 핵심 원료인 바이럴 벡터 제조설비를 갖춘 cGMP 시설을 착공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500리터(ℓ) 용량의 바이오리액터와 글로벌 수준의 제조설비가 구축된다.

미국 생산시설을 통해 유전자 CDMO(위탁개발생산)를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세포치료제 CDMO 사업에 더해, 유전자·세포 치료제 CDMO 사업을 본격화한다. 마티카 바이오는 렌티 바이러스 벡터,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 벡터 등 바이럴 벡터를 생산하게 된다.

유전자∙세포 치료제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현재 임상 개발 중인 바이오 의약품 중 약 50%를 차지한다. 딜로이트 등에 따르면 2025년까지 연평균 25% 성장을 통해 현재 가장 큰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항체치료제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춘 기업은 많지 않아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세포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에서 다양한 기술이 활용될 예정이다”며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공장 증설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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