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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바뀌는 교대근무자 치주염 위험 2배 이상 높다

고대 안암병원, 근무형태와 치주염 관계 연구
수면시간 짧으면 2.13배…지나치게 길면 2.33배

 

[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기자]  밤낮이 바뀌는 교대 근무자가 주간 근무자에 비해 치주염 위험이 2.1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교대근무와 더불어 수면시간이 짧은 경우 2.13배, 지나치게 긴 경우 2.33배까지 위험도가 높아졌다.

최근 고려대 안암병원 박정수 교수팀(제1저자 안암병원 치주과 박정수 교수·의학통계학협동과정 박사과정 정유진·교신저자 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송인석 교수·구로병원 교정과 정석기 교수)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만2508명을 분석한 결과 근무형태와 불규칙한 수면습관이 치주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박 교수팀은 2만 2508명을 근무형태에 따라 주간근무자와 교대근무자로 구분한 후 하루 정상 수면시간 6~8시간을 기준으로 5시간 이하와 9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로 각각 나눴다.

그 결과 밤낮이 바뀌는 교대근무자가 주간근무자에 비해 치주염의 위험이 2.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간근무자는 수면시간이 큰 영향이 없는 반면, 교대근무자가 수면시간이 짧은 경우 2.13배, 수면시간이 지나치게 긴 경우 2.33배까지 위험도가 높아지는 양상을 확인했다.

치주염은 잇몸을 넘어 치조골까지 염증이 확산된 것을 말한다. 당뇨,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폐렴, 조산 및 미숙아 출산 등 전신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치주염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구강관리, 절주, 금연, 적절한 영양섭취 등이 필수적이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교대근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수면장애가 치주염을 일으키고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면서 “치주염 뿐 아니라 대사질환, 뇌심혈관 질환 등 만성·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교대근무자라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치주염과 같은 치주질환은 오랜시간 누적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초기 자각증상이 없어 자칫 병을 키우기 쉽다”며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교대근무자인 경우, 구강위생에 더욱 관심을 갖고 주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고려대 안암병원과 한국연구재단의 기초과학연구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국제임상치주학회지 ‘저널 오브 클리니컬 페리오돈톨로지(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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