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시중에 풀린돈 3363조 또 사상최대…한달 새 51조↑

SKIET 공모주 청약 영향
5월에도 증가세 지속할 듯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시중에 풀린 돈이 한 달 새 51조원 가까이 급증하며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가폭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4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363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50조6000억원(1.5%)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보면 11.4% 늘어 2009년 2월(11.4%) 이후 12년 2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시중 통화량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매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4월 통화량 급증을 견인한 것은 기타 금융기관이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기타 금융기관의 통화량은 543조5118억원으로 전월대비 16조9000원 늘어 3.2% 증가했다. 2002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증가율도 2009년 2월(2.0%) 이후 1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자금이 대규모 유입된 영향이다. 실제 4월 SKIET 공모주의 청약증거금에 80조9017억원이 몰렸다.

 

정진우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차장은 "정해 보니 SKIET 공모주 청약에 20조원 정도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SKIET 공모주 청약자금 유입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기업 부문의 통화량은 988조7406억원으로 전월대비 15조7000억원(1.6%) 늘어났다. 정 차장은 "중소기업의 경우 코로나19 관련 자금수요와 국책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으로 9조5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은 회사채 발행과 유상 증자 등으로 자금을 많이 확보해 5조 정도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통화량은 9조9000억원 증가한 1644조8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과 비트코인, 부동산 시장에 '영끌'과 '빚투(빚내서 투자)'가 이어진 결과다. 정 차장은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4월 주택담보대출이 4조2000억원 정도 늘어난 영향이 크다"며 "4월의 경우 비트코인 등 암호자산(암호화폐)이나 주식 투자도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품별로는 가계와 기업의 자금유입 등으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20조4000억원 불어났다. MMF와 2년 미만 금전신탁도 각각 9조8000억원, 9조3000억원 증가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은 1258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8조2000억원(2.3%) 늘어 M2 증가율보다 가파르게 증가세를 지속했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좇아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한은은 5월에도 시중 통화량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차장은 "5월에도 시중 통화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5월의 경우 대규모 공모주 청약이 없었고 주식이나 코인 시장도 위축됐기 때문에 증가폭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