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투자은행 "美 연준, 빠르면 11월 테이퍼링 돌입할 듯"

자산 감축 규모 매월 150억 달러 예상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주요 투자은행(IB) 등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1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작성한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에 따르면 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 연준이 다음 회의(현지시간 11월 2~3일)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한 후 즉각 또는 12월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22일(현지시간) 열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은)다음 고용지표가 양호한 수준이면 충분하다"며 "테이퍼링 시행 기준 충족 여부는 빠르면 다음 회의 시 결정될 수 있고 내년 중반 경 종료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나 "테이퍼링 시기 및 속도는 정책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신호로 의도 된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다수의 투자은행들은 테이퍼링 시점을 다음 회의인 11월로 유지하고 감축 규모를 매월 150억 달러로 내다봤다. 

시티는 "오는 11월 테이퍼핑을 발표한 후 12월부터 실시할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며 "11월에 테이퍼링 발표와 매입 규모 축소를 동시에 시작할 가능성도 있으며 감축 규모는 매월 150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예상보다 크게 상향조정된 점도표는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확신이 커졌음을 보여준다"며 "파월 의장이 공급망 문제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 점과 경제전망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점 등을 비추어 볼 때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소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FOMC 결과는 테이퍼링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며 "폴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종료시점을 내년 중반경으로 언급한 점은 예상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또 "이는 매 회의시 감축규모가 150억달러를 상회하거나, 감축주기를 매 회의시가 아니라 2014년 당시처럼 매월로 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어느 경우라도 정책결정문상 표현보다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정책결정문과 기자회견을 통해 11월 테이퍼링 발표를 시사했다"며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종료시점을 2022년 중반으로 언급한 것은 연준이 매월 150억달러씩 자산매입 규모를 감축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도이치뱅크는 "정책결정문은 예상대로 11월 테이퍼링 발표를 시사했다"며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빠르면 다음 회의일 수 있다고 언급해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웰스파고는 "정책결정문상 테이퍼링 관련 문구는 최대한 모호하게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며 "9월 고용지표, 부채한도 유예 및 연방정부 셧다운 여부 등이 11월 테이퍼링 발표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점도표상 정책금리 인상횟수 상향조정 폭이 예상보다 커서 다소 매파적이었다"며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테이퍼링이 임박했음을 명확히 밝혔으며 정책결정문상 테이퍼링 관련 문구가 매우 모호했던 것은 FOMC 위원들 중 이에 반대하는 견해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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