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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대란' 5개 완성차업체, 10월 54.8만대 판매…전년比 22%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 국내 완성차업계가 전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품 품귀로 직격탄을 맞았다.

1일 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자동차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업체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전년 동월(70만5047대) 대비 22.3% 감소한 54만8162대의 완성차(반조립부품 제외)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판매 감소세다. 내수판매는 21.5% 감소한 10만6424대, 해외판매는 22.4% 감소한 44만1738대를 각각 나타냈다.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로부터 반도체부품 우선공급을 받고 있는 르노삼성을 제외한 전 업체가 두 자릿 수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반도체 부품 품귀로 20% 안팎의 판매 감소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전세계 시장에 전년 동월 대비 20.7% 감소한 30만7039대, 기아는 18.9% 감소한 21만8772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차는 국내시장에 전년 동월 대비 12.0% 감소한 5만7813대, 해외시장에는 22.5% 감소한 24만9226대를 각각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 세단은 1만8978대 판매됐다. 그랜저 9448대, 쏘나타 6136대, 아반떼 3368대 순이었다. 레저차량(RV)은 1만8194대가 팔렸다. 팰리세이드 2582대, 싼타페 3494대, 투싼 2911대, 아이오닉5 3783대, 캐스퍼 2506대 순이었다.

포터는 4042대, 스타리아는 2775대 각각 판매됐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2296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1만1528대 팔렸다. G80 6119대, GV70 2892대, GV80 1828대 순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달도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각 권역별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는 한편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올해 10월 전 세계 시장에서 국내 3만7837대, 해외 18만35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한 21만787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21.2% 감소, 해외는 18.4% 감소한 수치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21.2% 감소한 3만7837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5363대)였다. 승용 모델은 K8 4181대, 레이 3399대, K5 1936대, K3 1526대 등 1만3197대가 판매됐다. 레저용 차량(RV) 모델은 2만811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3515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3829대가 판매됐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EV6와 K8, 5세대 스포티지 등 최근 출시된 경쟁력 있는 신형 차량을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그룹의 부품 우선공급으로 충분한 반도체 부품을 확보한 르노삼성은 국내 5개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호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전년 동월 대비 54.3% 증가한 1만1627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한 5002대에 그쳤지만 수출이 1590.1% 증가한 6625대를 기록했다.

XM3는 내수 792대, 수출 4819대 등 5611대가 판매됐다. 누적 판매 20만대 돌파를 눈 앞에 둔 중형 SUV QM6는 내수 3487대, 수출 1726대 등 5213대 팔렸다. 트위지는 내수 20대, 수출 80대 등 100대가 판매됐다. 이 외에 내수시장에서 SM6 343대, 르노마스터 297대, 조에 39대, 캡쳐 36대가 각각 판매됐다.

르노삼성은 "XM3 수출 차량이 르노 그룹의 부품 우선 공급 정책에 힘입어 안정적 생산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동안 내수 차량의 부품 확보에도 힘써왔다"며 "그 성과로 11월부터는 XM3를 비롯한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내수 차량의 정상 생산이 가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10월 전년 동월 대비 78.1% 감소한 6875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며 올 들어 가장 심각한 수치를 나타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2493대, 수출 4382대 등 687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8.1%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64.7%, 수출은 82.0% 각각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제네럴모터스의 차세대 주력 CUV 생산을 위해 지난달 추석 이후 창원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트레일블레이저 등 볼륨모델을 생산하는 부평1공장은 지난달 15일까지 휴업한 후 18일부터 절반만 가동하고 있고, 부평2공장 역시 연초부터 절반만 가동되고 있다.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카를로스 미네르트 신임 부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으로 인해 내수와 글로벌 시장 판매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을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가장 잘 어울리면서도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됐다고 평가받는 쉐보레 트래버스 등에 대한 마케팅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4749대(반조립제품 30대 제외)의 차량을 판매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3.4% 감소한 수치다. 내수판매는 56.9% 감소한 3279대, 수출은 42.0% 감소한 1470대를 각각 나타냈다.

쌍용차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국내외 시장 호평과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따른 생산차질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53.1% 감소했다"며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내수·수출 포함 적체 물량만 1만2000대에 달하는 등 적체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상품성 개선 모델의 호평과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출고 적체가 심화하고 있다"며 "부품 협력사와의 공조를 통한 부품 추가 물량 확보, 효율적인 생산라인 운영을 통해 출고 적체 해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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