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융권 여상(女商) 출신 인재 약진

은행 및 감독기관 요직에 골고루 포진

여상(女商) 출신 인재들이 금융권의 여풍(女風)을 주도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자상업고등학교 출신 인재들이 꼼꼼한 일처리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요직을 맡고 있다.

현재 여상 출신 뱅커의 선두주자는 신순철 신한은행 부행장이다. 신 부행장은 지난 2013년 말 시중은행 최초로 여상 출신 부행장으로 임명됐다.

신순철 부행장은 대전여상을 졸업한 직후 조흥은행에 입행했으며, 신한은행에서 개인금융부장·경기중부본부장을 거쳤다.

신한은행에는 신 부행장의 뒤를 이을 여성 부행장 후보로 서울여상 출신의 서보금 소비자보호본부장, 황영숙 강남2본부 본부장 등이 꼽힌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최초의 여성 전무 역시 여상 출신들이 차지했다. 2013년 12월 발탁된 김덕자·천경미 전무는 각각 부산여상과 대전여상 출신이다. 지금은 일선에서 물러난 최동숙 전 외환은행 영업지원그룹 전무도 서울여상 출신이다.

윤유숙 우리신용정보 상무와 김종민 교보증권 팀장도 서울여상 출신이다.

금융감독원에서도 여상 출신 인재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른바 '금융 중수부'라고 불리는 금감원 기획검사국 1팀을 이끌고 있는 김미영 팀장은 서울여상을 졸업했다. 사상 최대 금융사기로 꼽히는 'KT ENS 대출사기'를 잡아낸 전경희 수석 검사역 역시 서울여상 출신이다.

금융권에서 여상 출신 인재들이 돋보이는 것은 이들이 전문성과 끈기, 꼼꼼함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일찍부터 영업 현장에 뛰어든데다 말단부터 차근차근 성장해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금융당국도 여상 출신 임직원이 금융권 주요 보직에 진출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여성이니 위로 올라가는 것은 포기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큰 꿈을 가져라"라고 조언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