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통을 앞둔 호남고속철도 일부 구간에서 지반 침하 현상이 발견돼 보수 공사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이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 제출받은 '호남고속철도 개통 준비 및 토공 노반 현황'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 182.3㎞(오송~광주 송정) 구간 중 지반 침하 현상이 발생한 곳은 상·하행선 29㎞(16%)에 달한다.
지반침하량이 심한 곳은 대림산업이 시공한 광주시 차량기지 구간으로 56㎜에 달했으며, 현재 지반침하 보수중인 구간은 217개소 중 33곳에 달한다. 콘크리트궤도에서 허용잔류침하량 30㎜를 넘는 곳도 23개소로 파악됐다.
철도시설공단은 "토공노반에서 불가피하게 자연침하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침하현상은 대림산업이 시공한 광주시 차량기지 200m구간이 5.6㎝로 가장 심했고, 쌍용건설이 시공한 익산시 215m구간(4.1㎝),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김제시 190m구간(3.8㎝), 롯데건설이 시공한 공주시 57m구간(3.6㎝) 등 순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지난 2010년 개통한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동대구~부산)에서도 지반 침하 현상이 88곳에서 발견됐지만, 호남고속철도는 연약 지반이 많은 평야지역이어서 더 위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 전문가는 "3㎝이상 지반 침하가 발생할 경우 탈선 등 대형사고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며 "겨울동안 얼어붙은 땅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지는 결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노근 의원은 "실제 중국의 경우 2011년 난징 남역 역사에서 지반침하로 사고가 발생했다"며 "고속철도의 경우 시속 300㎞이상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작은 오차가 대형사고로 발생할 수 있어 확실한 보수·보강공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철도시설공단은 호남지역는 평야 지대이므로, 특성상 장기간에 걸쳐 지반이 안정화 될 때까지 조금씩 노반이 낮아지는 현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익산·김제·정읍지역의 지하수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뭄과 현장주변 농지의 지하수 사용 등의 영향으로 타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연침하가 많이 발생했다"며 "경부고속철도2단계 토공구간에서도 개통이후 자연침하가 88개소 발생했지만 보강을 통해 완벽하게 해결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침하량 3㎝를 초과하는 22개소(3.9㎞)는 콘크리트도상 하부에 시멘트 주입(그라우팅)공법 및 보강자재로 지난해 12월 보강을 완료했다"면서 "나머지 195개소는 허용침하량 이내이나 장기적인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레일패드를 삽입 등 보강자재로 13일 현재 143개소를 완료했고, 잔여 52개소는 이달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