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동부건설? 금호산업?…호반건설의 선택은?

자문사 선정 후 금호산업 인수 추진

호반건설이 금호산업과 동부건설 가운데 어느 곳을 인수할 지를 놓고 금융계와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딜로이트 안진을 자문사로 선정한 후 금호산업 인수 작업을 진행중이다.

산업은행은 이달 25일까지 금호산업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후 한 달 간의 적격성 심사를 거쳐 매각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인수설(說)을 완강히 부인하다가 최근들어 적극적인 인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1월 금호산업의 지분을 6.16%까지 늘리며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랐다. 일부에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5.35%) 보다 지분이 많은 데다 풍부한 유동성까지 갖췄기 때문에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의 새로운 주인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반건설은 올 1월 "지분 확보는 단순 투자목적이며, 인수 의향이 없다"며 1.21%의 지분을 처분했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은 200억원의 매매 차익을 올렸고 지분도 공시 의무가 없는 5%이하(4.95%)로 낮췄다.

동부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호반건설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건설업계는 호반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 확보 ▲공공공사 능력 보완 등을 위해 동부건설을 인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에 힘입어 동부건설의 주가는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금호산업의 주가는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를 추진함에 따라 금호산업의 주가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호반건설은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것처럼 움직이다가 동부건설쪽으로 방향을 돌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호산업의 주가가 오르고, 동부건설의 주가는 떨어지게 되면 금호산업의 지분을 처분한 자금을 동부건설 인수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동부건설 인수의향을 보이다가 갑자기 금호산업으로 눈을 돌렸다"며 "호반건설이 상황에 따라 유연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호반건설은 굳게 입을 굳게 닫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건설업계에 M&A이슈가 터질 때마다 호반건설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된다"며 "대우건설의 쉐라톤 인천호텔과 GS건설이 매각 추진 중인 파르나스호텔 등의 인수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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