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강남 전세살이, 용인·수원서 길찾는다

"시세도 호가도 아무 소용이 없어요. 물건 자체가 없으니까 부르는 게 값이죠." "집주인이 전셋값을 하루아침에 5000만원을 올려버리네요. 재계약때마다 오르는 전셋값 도저히 감당 못하겠어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 K공인중개사는 아파트 전세 문의 전화로 분주하다. 중개업소 사장은 "최근 한두달 사이에 전세값이 3000만~5000만원이나 뛰었다"며 "이제 시작일 뿐 앞으로 이 지역 전세값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남 재건축 이주가 올 상반기에 본격화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셋값 급등을 동반한 전세난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강동·강남·서초·송파에서 재건축 이주가 계획된 곳은 강남 개포, 강동 고덕, 서초 신반포 등 총 2만3914가구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올해 서울 입주 예정 아파트는 1만9900여 가구로 지난해(3만6927가구)의 절반 가량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강남권 전셋값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월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 전셋값이 0.29% 오른 가운데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은 0.55%가 올랐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재건축 이주가 시작된 강동구는 1.19%가 올랐다. 

만기 때마다 전셋값 올려주기, 전셋집 찾기에 지친 세입자들이 최근에는 아예 내 집을 사자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 

서울 동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 전세값 상승으로 이 지역 세입자들이 강남권과 인접한 수도권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용인과 수원이 전세가와 매매가가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

1월 경기도 주택 매매값은 0.17%, 전셋값은 0.42%가 올랐다. 이 가운데 강남과 연결되는 신분당선 개통이 임박(2016년 2월)한 용인시 분위기가 뜨겁다. 같은 기간 용인시 수지구 주택 매매값은 0.43%, 전셋값은 0.57%가 올랐다. 

용인의 경우 용인~서울고속도로, 용인 경전철 개통에 이어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예정에 따라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원시는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원 권선구 주택 매매값은 무려 0.56%가 오르면서 경기도에서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고 영통구도 0.55%가 올랐다. 수원시 영통구 전셋값은 무려 0.91%, 권선구는 0.82% 오르면서 역시 최고 상승률이다. 

수원시는 2016년 신분당선, 수인선 개통, 2017년 수원도시철도 1호선 등 잇따른 교통호재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안성시도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매매값은 0.56%, 전셋값은 0.75%가 올랐다. 평택시와 인접해 있는 안성시는 수서발 KTX와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등 개발호재 수혜를 함께 받는다. 

용인과 수원은 아파트 실거래량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경기도가 15만3661건 거래된 가운데 수원시가 1만6650건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어 용인시(1만5629건), 남양주시(9325건), 화성시(9059건) 등의 순이었다.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신규 분양단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용인에서는 3월초부터 5개 단지 총 4839가구가 분양된다. 오피스텔 842실을 포함하면 총 5681가구에 달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용인시 기흥역세권 2블록에 '힐스테이트 기흥'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9층, 5개동, 전용면적 72·84·95㎡, 총 976가구 규모다.

수원에서는 광교신도시에 새아파트 분양이 재개된다. 광교신도시에서는 이달 말부터 오피스텔을 포함한 총 6개 단지 총 6169가구가 분양된다. 현대산업개발은 27일 광교 중심상업지역 1-2블록에서 '광교 엘포트 아이파크'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지하 8층~지상 20층 전용면적 21~47㎡ 총 1750실로 이뤄졌다. 중흥건설은 3월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C2블록 '광교신도시 중흥S클래스'를 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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