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청약기회 늘었다"... 실수요자·젊은층 '북적'

"예전에는 아파트 사면 얼마나 오를 것 같냐는 질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번에 모델하우스를 찾아온 분들은 좀 다르네요.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자금 수준, 청약자격 등을 밝히며 당첨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당첨되면 금융지원이 얼마나 가능한지 알아보고 싶어하더군요." (박준희 GS건설 한강센트럴자이 과장)

지난 1일 기자가 찾아간 김포 청라 GS 한강센트럴자이 2차 아파트 모델하우스.

지난달 27일 오픈한 이곳에는 행사장이 채 열리지도 않은 아침 일찍부터 신혼부부처럼 보이는 젊은이들,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 등이 길게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김포는 청약 없이도 살 수 있는 곳인 줄 알았는데…"
 "청약 1순위가 많아져서 그래. 청약에서 떨어질 수 있겠는데."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시세차익'을 겨냥해 투자대상의 아파트를 살펴보러 왔다기 보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전세 수렁에서 벗어나 '안정된 주거지'를 마련하려는 '실 구매자'가 압도적으로 많아 보였다.

 "살던 곳(서울 강남구 잠원동)이 재개발돼 마포구 상수동에 20평대 아파트 전세를 얻었는데 3억원이 넘더라. 차라리 김포에 새 집을 사는게 낫겠다 싶어 이곳을 찾았는데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 같아 걱정이다." (김성희씨·61·여)

 "직장 문제 때문에 김포에 집을 사려고 방문했다. 김포에서는 청약없이도 될 것 같아 청약1순위를 안 쓰려 했는데, 아무래도 써야 할 것 같다." (곽모씨·남·43·광명 거주)

분양데스크에서 한창 상담중인 GS건설 한 관계자는 "청약 상담을 받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은 부부들"이라며 "자신들의 전셋값으로 아파트 구매가 가능하냐고 묻는가 하면 혹시하고 방문했다가, 청약제도 완화로 청약 1순위가 됐다는 사실을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3일 동안 1만2000여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모델하우스 방마다 구경하는 사람들끼리 부딪칠 정도로 인파가 몰려 통행에 지장을 받을 정도였다. (같은 날 견본주택을 연 원주혁신도시 '모아엘가 에듀퍼스트'에도 총 1만5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함)

비싼 전세 대신 '차라리 매매'를 선택한 사람들이 늘면서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던 김포 역시 '1순위 카드'를 활용하지 않으면 청약이 쉽지 않은 곳으로 변했다고 한다.

GS한강센트럴자이분양사무소 한 관계자는 "김포에서 상대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30평형대의 경우 청약 1순위가 아니면 안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라며 "강서 마곡 등에서 분양에 떨어진 뒤 견본주택도 보지 않고 전화로 몇 가지 문의만 한 뒤 계약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희석 한강센트럴자이 분양소장은 "청약제도가 완화된 뒤 분양하는 이번 2차는 이전 1차와 달리 분양경쟁률이 치솟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약제도 개편으로 '1순위 1000만명 시대'를 맞으면서 부동산 시장의 온도가 슬슬 열기를 띠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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