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개성공단 근로자 "개성공단 관련 朴 대통령 발언…아쉽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최근 정부가 내놓은 대응 조치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 8일이 지난 14일 개성공단은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적인 조업활동이 이뤄졌지만 추후 경영활동에 대한 불안감은 컸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한 개성공단 철수·폐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북한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그에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개성공단 폐쇄와 같은) 극단적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추가적인 조치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공단 폐쇄 가능성을 우려했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 종사자들은 이날 뉴시스와의 전화에서 한 목소리로 "추가조치 여부는 북한에 달려 있다는 박 대통령의 언급은 조금 아쉽다. 개성공단은 핵문제와 분리해 아무 이상 없이 가야한다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의류업체 근로자는 "개성공단 내부는 차분한 분위기로 이전과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 하지만 전에도 한 번 (개성공단 폐쇄) 경험이 있어서인지 언론보도에 따라 휘둘리는 바이어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상황을 잘 모르는 바이어들 같은 경우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되면 지난번처럼 폐쇄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바이어들이 오더를 줄이지 않도록 안심시켜야 하는 등 어려운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신발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근로자도 "현재 개성공단 내부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더 모범적으로 생산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개성공단 전자회사에 근무하는 근로자는 "우리 같은 경우는 본사가 가까운 편이라 인원제한 조치에 큰 타격이 없지만 다른 중소기업들은 이 문제로 심각한 곤란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추가 인원제한 조치를 하기 전에 인근 숙소를 미리 마련해 주는 등 사전 대비를 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른 개성공단 입주업체 근로자도 "정부가 인원 축소 발표 이전에 실무자들을 불러 한 번이라도 논의를 먼저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며 "지금 조치는 내부 상황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성급히 내려진 판단 같아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언급했다.

한편 개성공단은 2006년 1차 핵실험을 비롯해 천안함 피격사건(2010년 3월),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2010년 11월) 등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됐을 때도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2013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을 때는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발표로 입주 기업들이 1조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 현재 비케이전자, 재영솔루텍 등 국내 중소기업 124개 업체가 입주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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