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실버세대 잡아라"…제약업계 '치매치료제' 개발에 집중

 치매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제약회사들이 치매약 개발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65만명으로 오는 2050년에는 4배 증가한 271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치매 시장도 2013년 49억 달러에서 10년 후인 2023년은 133억 달러까지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제약업계는 치매약 시장을 새로운 거대 시장으로 인식하고 신약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동아쏘시오 그룹은 지난 2013년 치매만을 연구하는 '동아치매센터'를 열었다.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치매센터를 열어 올해까지 약 100억원을 투자한다.

현재 천연물소재의 신약 후보물질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업체는 이 물질이 치매를 유발하는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해 치매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이고 기대하고 있다. 동물실험을 통해 신경세포 보호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상태다.

더불어 하버드대학 치매센터와 공동연구를 진행해 미국 임상 2상 시험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11월 식약처로부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CB-AC-02'에 대한 임상 승인을 획득했다. 이번 임상은 안전성과 잠재적 치료효과를 평가하며 총 23개월에 걸쳐 최대 30명의 임상환자들을 대상으로 정맥에 주사를 놓는 방식이다.

차바이오텍에 따르면 이번 치료제는 동결 기술을 접목해 최장 24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더불어 배양기관과 무관하게 환자에게 즉시 투여할 수 있어 세포치료제를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세포치료제의 동결 기술 개발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상용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동안 고비용으로 인해서 세포치료제를 맞을 수 없었던 많은 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이큐어는 지난해 치매약 치료 물질인 도네페질 패취재의 임상 3상 승인 신청을 마치고 현재는 환자 모집 단계이다. 2018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네페질은 2008년 특허가 만료된 치매 치료제로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약물이다. 다른 여러 기업에서 도네페질의 패치화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현재 아이큐어가 상용화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분석이다.

이 약품이 3상 임상을 거쳐 상용화가 될 경우 기존 경구약 치매약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좀 더 효과적으로 치매를 치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경구약은 먹는 순간 즉각적인 효과가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약효가 떨어지고 잘못 처방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며 "붙이는 패치 제품은 안정적으로 약을 투여할 수 있으며 부작용도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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