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개성공단 근로자들 "인원제한 조치는 기업에 손실비용…바이어 떠날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정부의 길어지는 인원 제한 조치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 12일이 지난 18일 개성공단은 경영활동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지난 12일 정부는 북한 개성공단에 생산과 직결된 인원만 체류할 수 있도록 추가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추가 제한 조치에 따라 개성공단 내 체류 인원 규모는 기존 800명 내외 수준에서 650명 내외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 같은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경영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 종사자들은 이날 뉴시스와의 전화에서 한 목소리로 "정부의 인원 제한 조치는 자국민의 신변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지만 기업들의 기대와는 전혀 상반된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의류업체 근로자는 "지난 2013년 개성공단 폐쇄 때문에 동남아로 향했던 오더들이 돌아오는 중이었다"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찾아오던 오더들이 동남아로 모두 돌아설까봐 너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을 마치는데 적어도 2주가 소요된다"며 "잠정 중단이 혹시라도 일어날까봐 오더를 줄이는 바이어들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개성공단 입주업체 근로자도 "신원과 인디에프를 빼고는 거의 다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을 채택하는 납품업체"라며 "일일 생산체제로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잠정중단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고 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개성공단 신발 제조업체 근로자는 "인원 제한 조치로 출퇴근이 너무 힘들다"며 "우리 기업은 7명이 최대인데 그 중 2명이 출퇴근을 하다보니 근로자들의 피로 문제, 숙박 문제, 교통 문제 등 여러가지 어려움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단은 가동 중이지만 거래선들도 지금의 사태가 장기화 될까 불안하게 생각한다"며 "심각한 경우 기존에 있던 계약들도 취소된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협회회장 정기섭 대표는 "기업 경영활동에 없어도 되는 사람은 없다. 지금의 인원제한 조치는 기업에는 모두 (손실되는) 비용"이라며 "현재 정부쪽에 제한 조치를 풀어달라고 건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개성공단은 2006년 1차 핵실험을 비롯해 천안함 피격사건(2010년 3월),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2010년 11월) 등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됐을 때도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2013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을 때는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발표로 입주 기업들이 1조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 현재 비케이전자, 재영솔루텍 등 국내 중소기업 124개 업체가 입주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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