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中 진출기업, '경쟁심화' 우려 커져…'수요부진'·'인력난' 여전히 부담

중국 진출 기업들이 현지에서 느끼는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기·전자(IT)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현지 진출 기업들의 매출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현지수요 부진과 인력난·인건비 상승도 여전히 부담을 주고 있다.

19일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 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중국 진출 비중이 높은 7개 업종 234개 기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들의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은 '현지수요부진'(26.1%)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소기업은 30.4%로 대기업(8.9%)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화학 48.4%, 금속기계 36.4%, 자동차 35.5%, 전기전자 24.4%, 유통업 14.8% 순이다.

다만 현지수요 부진의 응답률은 지난 3분기보다 8.5%포인트 감소했다. 업종별로도 화학(+23.4%)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5.9~27.0%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두 번째로 응답률이 높은 '경쟁심화'의 응답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 20.3%였던 경쟁심화는 4분기 들어 3.2% 포인트 늘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는 26.8%로 전분기보다 7.4%포인트 늘었다. 유통업도 29.6%를 기록해 가장 응답률이 높았다. 금속기계는 27.3%, 자동차는 25.8%로 각각 7.9%와 7.0%포인트씩 상승했다.

이어 고질적인 인력난·인건비 상승이 전분기보다 0.3%포인트 증가한 16.4%를 기록했다.

또 기타제조업을 중심으로 수출 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부진'에 대한 응답률이 전분기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15.0%로 조사됐다.

한편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경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작년 4분기 현황 경기실사지수(BSI)는 시황(87), 매출(95) 모두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긍정적인 평가보다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는 의미다.

현지판매(100)는 기준선을 회복했지만 설비투자(98)는 100 이하로 떨어졌고, 영업환경(71)도 기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고 있다.

올 1분기 BSI 전망치도 86에 그쳐 전분기(103)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79)과 중소기업(88)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고, 업종별로는 유통업(110)을 제외한 전 업종이 100 밑으로 떨어지면서 매출 악화를 예상했다. 특히 전기전자(63)와 금속기계(76)가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올해 연간 매출 BSI는 111을 기록해 기준치를 웃돌아 낙관적인 양상을 보였다.

전기전자(98)와 기타제조(97)를 제외하고 모두 100을 상회했고,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114)이 대기업(100)보다 더 경기를 좋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 강두용 선임연구위원은 "현지기업들이 연초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1분기 전망에 대해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연간 전망으로 봤을 때는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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