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핵실험 불똥 튄 개성공단…"내일이 불안한데, 명절이 무슨 의미냐"

설을 앞두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은 마치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것 같다'는 불안감을 전했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 2주하고도 하루가 더 지난 22일 개성공단은 경영활동에 대한 애로가 컸다.

앞서 정부는 지난 12일 북한 개성공단에 생산과 직결된 인원만 체류할 수 있도록 추가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추가 제한 조치에 따라 개성공단 내 체류 인원 규모는 기존 800명 내외 수준에서 650명 내외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 같은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경영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 종사자들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한 목소리로 "설이면 뭐하나 개성공단 분위기는 한마디로 '꽝'이다. 내일이 어떻게 될 지 불안한데 명절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개성공단 란제리 제조업체 근로자는 "지난 2013년 개성공단 폐쇄 등 입주할 때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연속해 생기고 있다"며 "설을 앞두고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혹여나 더 악화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바이어들의 오더가 줄고 있다"며 "북측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어 근로자들은 더 열심히 일하는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개성공단 의류업체 근로자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찾아오던 오더들이 뚝 끊겼다"며 "거래선 쪽에서 개성공단 자체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는 건 아닐까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회사마다 다르지만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절반 이상이 일감을 수주해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내일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개성공단 입주업체 근로자는 개성공단 입주업체 구성을 언급하며 "BYC, 좋은 사람들 등 몇몇 업체 빼고는 거의 다 주문자상표부착(OEM),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기업을 운영한다"며 "개성공단 내에서도 큰 회사들은 영향을 덜 받는 반면 작은 회사들은 상황이 더 열악하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신발 제조업체 근로자는 "입주기업들은 상당히 걱정하는 부분이 크다"며 "설을 앞두고 주변에서도 걱정하는 전화가 많이 왔다"고 언급했다.

개성공단협회회장 정기섭 대표는 "실제적으로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다"며 "정부 제한 조치로 출입이 어려워졌고 회사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수주자체가 상당히 어렵다"고 언급했다.

한편 개성공단은 2006년 1차 핵실험을 비롯해 천안함 피격사건(2010년 3월),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2010년 11월) 등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됐을 때도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2013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을 때는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발표로 입주 기업들이 1조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 현재 비케이전자, 재영솔루텍 등 국내 중소기업 124개 업체가 입주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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