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中企 10곳 중 4곳, 설 명절 앞두고 자금사정 '애로'

#1. 경상남도 소재 목재가공 중소기업 A대표는 "매출액 위주의 대출 관행 때문에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리기 위해서는 이윤이 감소하더라도 매출액의 신장에만 매진해야 한다"며 "대출 받으려다가 회사의 재무건전성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2. 울산 소재 식품제조업체 B 대표는 "창업한지 3년이 되지 않아 매출 실적이 저조하다보니 금융기관 대출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충남 소재 제조업 업체 C대표는 "신기술 개발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데 대출을 받으려고 해도 매출실적이 저조해서 대출이 불가능하다고 한다"며 "R&D를 중단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설을 앞두고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위에서 언급한 사례처럼 자금사정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설을 앞두고 86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39.2%의 중소기업이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지난해 자금사정 곤란업체 비중(44.3%) 보다는 소폭 완화된 수치로 볼 수 있지만 매출액이 적은 중소기업일수록 자금사정도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사정 곤란원인으로는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가 75.1%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판매대금 회수지연'(35.9%)이 높은 이유로 꼽혔다.

'매출감소'로 인해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응답은 서비스업이 8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상황은 곤란비중이 25.3%로 지난해 27.4%에 비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시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의 대출관행'(36.2%), '부동산 담보요구'(29.5%), '신규대출 기피'(26.7%)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이 설 명절에 필요한 금액은 평균 2억17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2억800만원보다 증가한 금액이다. 이 중 부족한 금액은 570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26.4%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중소기업들은 설 자금 마련과 관련해 '납품대금 조기회수'(31.8%), '결제연기'(29.8%), '금융기관 차입'(19.1%) 등을 통해 확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설 상여금 지급과 관련해서 '지급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62.6%로 지난해 63.8%보다 1.2%p 감소했다. '지급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업체는 24.4%로 전년(21.7%)에 비해 2.7%p 증가했다.

이원섭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경기 변동에 취약하여 매출액 변동이 심한 영세 중소기업일수록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급격한 여신축소나 대출금리 인상보다는 어려운 때일수록 전향적인 태도로 중소기업 자금 지원정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