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정부 개성공단 출입 제한 강화 15일, 입주 업체 답답 "기다릴 뿐"

"곧 설인데, 정부는 체류 제한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기다리는 것'뿐이다. 답답하다."

설을 앞두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답답함을 토로했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 2주하고도 5일이 더 지났지만 개성공단 현지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는 게 입주업체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북한 개성공단에 생산과 직결된 인원만 체류할 수 있도록 추가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내 체류 인원 규모는 기존 800명 내외 수준에서 650명 내외 수준으로 축소됐다.

개성공단 관계자들은 지난 26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한 목소리로 "현재는 기다리는 것이 전부다. 그저 체류 제한이 하루 빨리 풀리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에서 란제리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한 근로자는 "체류 제한으로 불편이 너무 크다. 하루 빨리 제한이 있기 전 상태로 되돌아가길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개성공단은 조용하다"면서도 "현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입장에서, 불안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고 설명했다.

체류 제한이 장기화되면서 불안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다른 입주업체 근로자는 "양측의 정치적 판단으로 공단 폐쇄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불안감도 있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정기섭 개성공단협회장은 "공단에 볼 일이 있는 사람들만이라도 자유의사로 체류가 가능하기를 바란다"며 "기업 활동하는데 가야할 사람이 못가는 지금과 같은 상황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수시로 통일부 쪽에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며 "여러가지 연결된 배경이 있는 탓에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개성공단협회 관계자는 "생산 직결 인원만 체류하는 탓에 개성공단 방문이 쉽지 않다"며 "지금은 협회차원에서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다.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성공단은 2006년 1차 핵실험을 비롯해 천안함 피격사건(2010년 3월),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2010년 11월) 등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됐을 때도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2013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을 때는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발표로 입주 기업들이 1조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 현재 비케이전자, 재영솔루텍 등 국내 중소기업 124개 업체가 입주해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