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식품업계, 내수불황 해외사업으로 만회

일부 식품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 지속적인 투자 등으로 실적을 개선하며 내수 불황을 만회하고 있다는 평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매출 2억1000만 달러(약 2525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6.6% 성장했다. 

농심은 '신라면', '김치라면'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며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신라면은 지난해 중국에서 5000만 달러(601억원) 어치가 판매됐다. 

신라면 모델 선발대회 등을 열며 끓여먹는 라면 문화를 전파하고, 올해 상해 공장도 증설할 계획이다. 또 생수 '백산수' 판매를 활성화해 올해 3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포부다. 

롯데제과도 지난해 해외 사업이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은 2조5786억원으로 1.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441억원으로 25.5% 증가했다. 

업체 측은 "2014년 루블화 폭락을 겪었던 러시아 법인 실적이 개선되고 카자흐스탄, 파키스탄에 대한 수출이 증가하는 등 해외 사업 성장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2004년 인도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시장 개척을 시작한 롯데제과는 현재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인도 등 8개국에 자회사를 두며 64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롯데초코파이는 인도 시장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며 점유율이 90%에 육박한다. 롯데초코파이와 빼빼로의 해외 매출도 연평균 각각 7%, 33%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해외 누적 매출이 5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와 생물자원 등 해외 기반 사업이 성장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육박하게 됐다. 

바이오와 제약 부문으로 구성된 생명공학부문 매출은 15.1% 상승한 2조1964억원을 기록했다. 고수익 제품군인 신규 사료 아미노산인 'L-메치오닌'이 지난해 초 본격 생산에 돌입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생물자원 부문의 매출액은 1조8054억원으로 11.6% 증가했다. 주력 시장인 베트남 매출이 35.2% 늘었다. 생물자원 부문은 전체 매출의 3분의2 정도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이를 통해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지난해 연매출이 8조15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65억원으로 35.9% 증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바이오, 사료 부문이 글로벌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내수 경기 침체에도 비비고와 햇반 등 가공식품 대형 브랜드의 판매 호조와 메치오닌 등 바이오 신규 제품의 시장 안착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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