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LG, 글로벌 영토확장 스타트…'동남아' vs '중동'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 글로벌 시장 공략 맞대결을 펼친다. 특히 상반된 마케팅 전략으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신흥시장인 동남아에서 글로벌 마케팅의 시동을 걸었다. 반면 LG전자는 고급 가전제품의 수요가 많은 중동에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삼성전자는 신흥시장 공략에 공을 들인다. 이를 위해 동남아포럼을 시작으로 대륙별 전략제품 소개행사인 삼성포럼을 하고 있다.

2009년부터 시작해 8회째인 삼성포럼은 삼성전자 자체 지역별 마케팅 행사다.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전시를 구성하고 파트너들에게 세일즈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 신규 시장 개척의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삼성포럼은 3월 초까지 약 한달간 말레이시아, 모나코, 포르투갈, 중국 등 4곳 8개 지역에서 열린다. 실제 세일즈에 도움이 되는 전략 제품의 리테일 솔루션을 별도로 전시한다. 전시장 내 제품 체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파트너 중심의 프로그램이 한층 강화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남아포럼에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지역 파트너와 현지 미디어 등 1100여명이 몰렸다. 

이날 소개된 제품은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SUHD TV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적용된 패밀리 허브 냉장고, 애드워시 세탁기, 기어 S2, 갤럭시 탭 프로 S 등 생활가전과 모바일이다.

삼성전자는 태국, 싱가포르, 인도 등지에서 TV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가 강하다. 올해 삼성포럼 첫 출발을 동남아로 선택한 것도 이 지역의 가전시장을 확실하게 장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전용성 전무는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 제품과 신제품을 선보여 왔다"며 "다양한 제품과 사물인터넷 기술의 결합으로 일상 속 새로운 스마트 라이프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중동을 선택했다. 중동은 유럽이나 북미 못지않게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높다. 최근에는 이란 시장이 개방되면서 프리미엄 가전을 찾는 수요가 더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내 인공섬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의 아틀란티스 더 팜 호텔에서 'LG 이노페스트'(지역 밀착형 전략제품 발표회)를 열고 2016년 신제품과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이 행사에서 'LG시그니처' 제품과 올레드 TV, 울트라HD TV, 트윈워시, 더블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듀얼 쿨 에어컨 등 주요 전략 제품을 소개했다.

중동지역 수질을 고려해 중금속, 박테리아, 유기 화학물질까지 정수해 주는 3중 필터 정수기 냉장고와 전기 공급이 불안정한 지역에서도 소용량 발전기로 가동 가능한 인버터 에어컨, 듀얼 서브 우퍼를 적용해 아프리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강력한 저음을 강조한 컴포넌트 오디오 등 중동·아프리카 시장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내놨다.

LG전자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12개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두바이 최대 쇼핑몰인 '두바이몰'을 비롯해 이란, 레바논, 요르단 등 주요 국가에 프리미엄 브랜드숍을 열었다.

LG전자 중동·아프리카지역대표 차국환 부사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이 인공섬처럼 고객에게 항상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로서 중동·아프리카 시장을 지속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이노페스트'는 이달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를 시작으로 유럽, 중남미 지역 등에서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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