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세기 추락’ 샤페코엔시팀, 홈경기장서 추모행사 열려

전세기 추락으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브라질 샤페코엔시 축구팀을 추모하기 위해 축구팬들이 11월 30일 밤(현지시간) 샤페쿠에 있는 홈 경기장 아레나 콘다에 모였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아레나 콘다에는 팀을 상징하는 색인 초록색과 흰색의 깃발이 나부꼈다. 유니폼을 입고 현장에 모인 팬들은 신부의 기도에 맞춰 사망자들의 명복을 빌고, 울부짖으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휴대폰의 불빛을 켜라. 이것이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빛"이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말에 경기장에는 빛의 장관이 펼쳐졌다.

이번 사고를 피해 간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청소년 팀 선수들이 동료의 죽음을 슬퍼하며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릴 때, 이들을 바라보는 관중의 뺨에도 눈물이 흘렀다.

청소년팀의 한 선수는 "많은 형제들을 한꺼번에 잃었다"며 "그래도 우리는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행사가 끝나도 관중은 자리를 뜨지 못했다. 여전히 자리에 남아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그 중 한 명인 캐럴라인 마차도는 친구를 부둥켜 안고 울고 있었다. 마차도의 삼촌은 코칭 스태프로, 샤페코엔시의 기량을 여기까지 끌어올린 핵심 멤버다. 이번 사고로 사망했다.그녀는 "그래도 팀은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일을 잊지 않겠다. 사망한 선수들도 그것을 원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관중 사이에서는 분노도 감돌았다. 이날 사고 원인이 연료 부족일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여성 청소년 팀의 한 선수는 "삶이 끝났고, 샤페코엔시도 끝났다"며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11월 29일 발생한 비행기 추락으로 샤페코엔시 축구팀의 선수 및 관계자 71명이 사망했다.

선수 3명 등 생존자 6명이 병원에서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그 중 세 명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팀의 운전기사는 "이건 깨어나 지지 않는 악몽"이라며 "여권만 갖고 있었더라면 나도 같이 갔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여기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심리학자들은 생존자의 심리 치료를 자원하고 나섰다. 자원봉사자 안드레 Pedrosa는 "그러나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의 상처를 평생 갖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며 "많이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11월 30일 밤 콜롬비아 메데인 축구경기장에도 이틀전 전세기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은 브라질 샤페코엔시 선수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당초 이 날 메데인 경기장에서는 샤페코엔시와 아틀레티코 나시오날 팀의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었다. 비극적인 사고로 인해 경기는 취소됐지만, 수많은 축구팬들이 참석해 샤페코엔시 선수들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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