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출기업·내수기업 체감경기 격차 ‘확대’

수출, 10개월 연속 증가세…내수기업 ‘침체’ 여전


[파이낸셜데일리=이정성 기자] 국내 내수침체로 인해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 격차가 2000년 이후 9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인해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반면, 국내 소비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실사지수에 따르면 8월 수출기업의 업황BSI는 84로 내수기업 75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까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던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간 BSI 차이는 올해 1월부터 커지기 시작했으며, 5∼7월 3개월 동안은 두 자릿수 이상 격차를 보였다.


올 들어 1∼8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업황 BSI 차이는 8.5포인트로, 2008년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업황BSI가 차이를 보인 것은 수출과 내수의 불균형이 커진 가운데 내수기업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이번 조사에서 1천8백여개 제조업체를 수출비중 50% 이상인 수출기업과 50%미만인 내수기업으로 나눠 조사했으며, 수출기업에는 전자, 조선업체 등이, 내수기업에는 식료품, 음료 업체 등이 집중됐다.


올 들어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들은 8월 월간 수출액 기준 사상 최대치인 87억60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하는 등 수출 반등에 성공했지만, 내수에는 그 영향이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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