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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IT 분야, 美-中 힘겨루기 집중"


[파이낸셜데일리=김승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중국 방문(8~10일)을 계기로 세계 주요2개국(G2)의 무역전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해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5개국 순방을 중국에 대한 ‘경제 전쟁’으로 표현하면서 ‘G2 힘겨루기’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CNN머니는 7일(현지시간) 첨단 기술 분야가 미국과 중국 간 “핵심 전쟁터(a key battleground)”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머니는 중국정부가 인공지능(AI)과 전기차, 컴퓨터 칩 등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첨단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미국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강제적인 기술이전 요구 등 부당한 무역관행을 조사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USTR은 중국이 자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미국 기업에 중국 업체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게 해 지식재산권을 공유하거나 핵심기술 이전을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집중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보다는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집중투자야 말로 보다 큰 우려 사항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은 지난 7월  '차세대 AI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2020년까지 AI 기술을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관련 AI 산업 규모를 1조 위안(약 168조원) 이상으로 키우고, ▲2030년까지 AI 산업규모를 10조 위안이상으로 키운다는 등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AI의 발전은 어마어마한 기회와 동시에 예측하기 힘든 위협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영역에서 누가 지도자가 되더라도 그는 세계의 지배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와캐피탈마켓(Daiwa Capital Markets)의 애널리스트인 존 초이는 “중국은 정부차원에서 AI 산업을 지원한다. 대부분 다른 나라에서는 없는 일이다. 펀딩의 수준이 다른 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중국은 또한 인텔리전트 비디오에도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 정보통신(IT) 기업들은 CCTV와  바이오인식, 주거침입방지, 재난예방 등의 다양한 물리보안 제품들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이기도 하다. 미국의 테슬라 등이 중국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다. 중국은 세제 혜택과 정부 지원금 제도 등을 통해 전기차 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5년 발표한 제13차 5개년 계획(2016~2020)에서 '중국 제조 2025(Made in China 2025)'를 선포한 바 있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을 벤치마킹한 이 정책은 ▲2020년까지 중국의 제조대국 지위를 공고화하고, ▲2025년까지 제조강국에 진입하고, ▲2035년에는 독일 및 일본을 추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제조 2025’는 중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비율을 2025년까지 70% 선까지 끌어올린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폭스바겐과 포드 등 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들은 최근 중국에서 전기차를 개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중국에서 2025년까지 150만대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그는 "중국은 폭스바겐의 최대 시장"이라며 전기차 판매에서도 중국 시장에 가장 높은 비중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8월 포드는 중국에서 새 합작사를 세워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부문의 파트너로 포드는 안후이중타이자동차를 택했다. 새 전기차는 포드 브랜드 대신 중국 독자브랜드를 달고 판매된다고 포드는 전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수입국이다. 중국은 지난 2015년 3540억 달러 규모의 세계 반도체 시장의 60%에 달하는 제품을 소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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