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치킨업계, 끊이지 않는 갑질 논란…피해자는 가맹점들


[파이낸셜데일리=서현정 기자] 창업주의 6촌 동생이 저지른 직원 폭행으로 인해 교촌치킨이 위기에 맞닥뜨리면서 치킨업계에 또다시 갑질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결국 오너 일가의 잘못으로 인해 정작 피해를 입는 것은 애꿎은 가맹점주들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25일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인 권모 전 상무가 과거 직원을 폭행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교촌치킨(교촌에프앤비)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매출 1위를 유지하면서 그간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해온 교촌치킨이지만 이번 사태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진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이번 폭행사건이 오너 일가를 통해 벌어진 일이라는 데 분개하고 있다. 더욱이 폭행 당사자인 권 전 상무가 문제를 일으켰던 당시 회사를 사직하고서도 이듬해 복직한 점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권원강 회장이 "저의 불찰이자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권 회장이 당시 문제를 일으켰던 자신의 친척을 복직시켰던 당사자였다는 점에 대해 비판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처럼 갑질 논란이 벌어지는 사례는 치킨업계에서 계속 되풀이돼왔다.


  앞서 한 마리 가격에 치킨 두 마리를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워 창업신화를 썼던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 전 회장은 지난해 6월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하면서 결국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또 bhc는 올해 갑질 의혹으로 인해 가맹점주들로부터 검찰에 고발됐다.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전국BHC가맹점협의회 회원들은 본사가 광고비 명목으로 부당이득을 취하고 튀김유인 해바라기오일로 공급마진을 과도하게 챙겼다면서 횡령 및 사기 혐의로 지난 8월 본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BBQ의 윤홍근 회장은 지난해 5월 한 가맹점을 찾아가 직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가 올해 9월 검찰이 무혐의·공소권 없음 결론을 내렸지만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이 같은 갑질 논란은 결국 브랜드 이미지 추락과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문제다. 전국에 수백, 수천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특성상 이는 가맹점주들의 피해로 귀결된다.


  해당 브랜드를 믿고 자기 돈을 들여 창업한 점주들이 오너 일가나 가맹본부의 갑질 한 번으로 인해 불매운동을 겪으면서 생업에 위기를 겪게 된다.


  이번 교촌치킨 창업주 친척의 갑질 논란 역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이미 "회장 물러나라"거나 "불매운동하자", "세무조사해달라"라는 등의 글이 10여건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가맹본부 등의 문제로 인해 손해를 입을 경우 가맹점주들이 보상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을 담은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됐지만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가 같이 화합해 상생해야 하는데 오너 친척이 갑질을 함으로써 브랜드가 국민들로부터 쌓아왔던 신뢰를 잃는 결과를 낳는다"며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 매출로 이어지는 만큼 이 같은 갑질은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사업은 처음에 영세하게 점포 한두 개로 출발해 가족이나 친인척과 같이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회사 성장에 맞게 오너 가족들의 경영철학 등의 측면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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