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월 수출물량 역대 최고치 경신..교역조건은 악화세



[파이낸셜데일리=서현정 기자] 10월 수출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지난달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수출입상품 교역조건은 악화세가 지속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8년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68.11(2010=100기준)로 전년동기대비 25.8%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수출금액지수도 전년동기대비 27.9% 뛰어올라 역대 최고 수준(152.11)을 나타냈다.

이는 조업일수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해 10월에는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10일 밖에 안 됐으나 올해는 이보다 5일 정도 더 늘면서 수출무역 증가에 영향을 줬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호조로 전기 및 전자기기가 20.1% 상승했고 일반기계(48.2%), 정밀기기(56.5%) 등도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신차출시 효과 덕분에 수송장비 수출물량은 전년동기대비 38.4%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추석연휴를 감안하더라도 9~10월 수출물량은 평균 1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도 크게 늘었다. 수입물량지수는 141.93으로 전년동기대비 14.5%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142.69)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품목별로는 광산품(12.6%)과 화학제품(21.4%) 등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조업일수 증가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금액지수도 지난해 같은달보다 27.6% 올라 역대 최고치(138.41)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한 국제유가 탓에 교역조건은 하향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8.8% 하락한 92.78로 집계됐다. 2014년 11월(92.40) 이후 3년1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데 지난달 수출가격 오름폭(1.7%)보다 수입가격이 더 큰 폭(11.5%) 상승하면서 악화됐다. 지난 9월 두바이유가가 배럴당 평균 77.23달러로 전년동월(53.66달러)보다 43.9% 상승한 영향이다. 통상 국제유가가 오르면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가격에 반영된다. 

다만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4.7% 상승한 155.97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157.78) 이후 11개월만에 최고치였다. 순상품교역조건이 악화됐음에도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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