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통계청, 21일 '2017년 지역소득(잠정)' 발표..수도권 비중 50% 넘어



[파이낸셜데일리=서현정 기자] 지난해 정보기술(IT) 산업 수출 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생산 공장이 밀집된 경기도의 생산규모가 4년째 16개 시·도 중 1위에 올랐다. 특히 작년엔 전체 지역내총생산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이뤄졌다. 수도권 집중도가 50%를 넘은 건 통계 작성 이래 최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6개 시·도 전체의 지역내총생산(명목)은 1732조원으로 1년 전(1636조원)보다 90조원(5.5%) 증가했다. 

기흥, 화성, 평택 등 삼성전자의 생산 공장이 들어선 경기도의 지역내총생산이 414조원으로 가장 컸다. 경기도 총생산은 지난 2014년 처음 서울을 제친 후 4년째 1위를 달리고 있다. 1년 전 대비 총생산 증감률은 11.0%로 전국 평균(5.5%)의 2배 수준이었다.

총생산 증감률이 전국 평균을 넘는 지역은 경기를 비롯해 충청북도(8.2%), 충청남도(6.3%), 제주도(6.1%)뿐이었다. 자동차 등 주력 산업 불황을 겪은 경남의 증가율은 0.9%로 1%에도 못 미쳤다. 제조업에 비해 서비스업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면서 서비스업 비중이 30%로 가장 높은 서울의 총생산 증감률 역시 3.5%에 그쳤다.

서울(372조원), 경기, 인천(84조원) 등을 합한 수도권의 지역내총생산 비중이 전국의 50.3%를 기록해 전년(49.6%)보다 0.7%p 확대됐다. 이 수치는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심상욱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지난해 경기 지역 주력 산업인 IT 부문, 특히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부문 등에서 설비투자 및 수출이 굉장한 호조를 보였다. 충남·북도 마찬가지"라며 "경기 지역의 경우 서울과 달리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광·제조업 부문에서 경기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전 28.4%에서 작년 31.0%로 확대됐다. 경기 지역의 경우 전체 건설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2%에 달했다. 이 역시 1년 전(26.2%)보다 확대됐다.

경기 지역의 경우 건설투자 및 설비투자 규모가 전체 시·도 중 1위였다. 각각 84조원, 39조원 규모다. 건설투자 및 설비투자에 지식생산생산물투자를 더한 총고정자본형성(명목)은 경기 지역에서만 147조원으로 전체(546조원)의 26.9%를 차지했다.

활발한 생산 활동에 힘입어 지난해 경기 지역의 지역총소득(명목)이 처음으로 서울을 앞질렀다. 경기가 434조원, 서울이 427조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두 지역을 합한 액수는 전체 시·도의 지역총소득(1732조원)의 절반 수준이다. 경기 지역총소득은 1년 전보다 8.7% 올라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울산의 지역총소득은 1년 전보다 0.7% 감소해 홀로 뒷걸음질 쳤다.

생산 격차에 따른 고용 격차로 지역별 가계 소득 격차도 확연했다. 총소득에서 정부 및 법인 소득을 제외한 전체 개인소득 949조원의 ¼ 수준인 238조원이 경기도에서 창출된 것이다. 지난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내 취업자 수는 668만명에 달했다. 취업자 수가 515만명으로 경기도에 이어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서울에서의 개인소득은 209조원이었다. 반면 취업자 수가 각각 37만명, 58만명, 79만명 수준에 그치는 제주, 울산, 강원 지역에서의 개인소득은 11조원, 23조원, 25조원에 그쳤다.

경기도는 전체 시·도 중 내수가 가장 활발한 지역이기도 했다. 지난해 전체 최종소비지출(명목, 1099조원)의 ¼ 수준인 253조원이 경기도에서 이뤄졌다. 경기도와 서울(237조원)의 소비지출 규모를 합하면 전국의 48.0%를 차지한다. 소비지출의 증감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구 유입세가 지속되고 있는 제주(7.8%)였다.

한편 지난해 실질 지역내총생산은 1년 전보다 3.2% 늘었다. 역시 경기도(5.9%)에서의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실질 개인소득은 1년 전보다 3.0% 증가했으며 증감률이 가장 높은 곳은 충남(6.7%)이었다. 1인당 기준으로 보면 서울이 2143만원으로 서울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울산은 1991만원으로 2년째 서울에 뒤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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