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코스피 시총 50대 기업의 신규 선임 사외이사 중 여성은 39%이며, 신규 선임 사외이사의 평균 연령은 59세, 최연소 사외이사는 43세, 최고령은 70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리더십 컨설팅 기업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 코리아(Heidrick & Struggles Korea)가 코스피 시가총액 50대 기업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 관련 주요 동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하이드릭앤스트러글스는 코스피 시총 50대 기업은 글로벌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선임하여 해외 경쟁력을 확보하고 역동적인 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하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여성 이사 선임 비율은 39%로 나타나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가 코스피 시총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2022년 신규 사외이사 선임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사회 선출 비율은 66%, 선임 의석수는 총 51석이었다. 또한 신규 선임 사외이사의 평균 연령은 59세로 최연소 사외이사는 43세, 최고령 70세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신규 사외이사 중 글로벌 경험을 갖춘 비율은 10%였다. 참고로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글로벌 경험을 가진 신임 사외이사 비율이 57%, 영국은 53%로 과반수 이상이었다.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의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경험이 있는 사외이사 선임은 세계적인 트렌드이다. 국내 기업 이사회의 경우 현재 글로벌 경험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나,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이사진에 대한 니즈는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인상을 남기기를 원함에 따라 글로벌 인재에 대한 수요는 향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성비를 분석한 결과, 신규 선임 사외이사의 39%는 여성이었다.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 코리아의 김성래 대표는 “맥킨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국내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불과 1% 수준이었다.”면서 “최근 주요 기업의 여성 사외이사 선임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현상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자산 2조 원 이상의 상장법인은 이사회를 특정 성으로만 구성하지 않는다’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영향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비즈니스 환경 변화를 반영한 긍정적인 흐름으로 볼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더 나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를 구성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사외이사 선임에 있어서 이사회의 학계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반면, 고위 임원 경험을 보유한 사외이사 선임 비율은 낮은 편이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위 현황의 경우, 신규 사외이사 중 51%이상은 박사 학위 이상 소지자였으며 14%는 MBA 보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규 사외이사의 43%는 교수로, 국내 기업 이사회의 학계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CEO/CFO 경력을 가진 고위 임원은 거의 선임되지 않았다. 이는 CEO 경력을 가진 신규 선임 사외이사가 43%, CFO 경력은 18%, 기타 고위 임원 경력은 33%로 나타난 미국의 수치와 대조적이었다.
김성래 대표는 “한국 기업들은 비즈니스 관계가 다소 복잡하게 얽혀 있는 편이고, 사외이사 선임에 있어 상법상의 제한사항도 있어 전문성을 지닌 고위 임원 출신을 선임하는 것이 쉽지 않은 편이다.”면서 “또한 국내 정서상 경쟁사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을 도의적으로 어려워하는 분위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국내 기업들이 회복력을 갖추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역량을 재정비하고 다양한 전문성 및 경험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보다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