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전기차를 주목하라

[파이낸셜데일리 김필수] 작년 말부터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고 있으나 앞으로 전기차 같은 무공해차 사용은 의무화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지구온난화 가스 배출에서 자동차가 배출하는 가스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제 규제는 강화되고 있고 미래 자동차는 의무적으로 무공해차를 사용해야 한다. 

 

최근 가성비가 떨어진 전기차의 장점을 부각하고자 글로벌 제작사의 노력이 더욱 촉진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품질은 높이면서 가격을 낮추려는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테슬라를 시작으로 중국산 전기차제작사의 전기차 가격하락이 이어지고 있고 현대차그룹도 가격경쟁력이 높은 대중 모델 출시, 신차에 대한 가격 동결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란 노력으로 전기차가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약 3~4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기차의 흐름은 미래 모빌리티를 주도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활성화되는 실정이다. 

 

  최근 개최된 베이징모터쇼도 거의 전부가 주도권을 쥐기 위한 각종 신형 전기차가 주도할 정도로 대세였다. 그만큼 메이저 시장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각종 전시회에서의 주목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마이너 시장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지고 도외시 되어 왔다고 하겠다. 이러한 시장의 하나가 바로 대만 시장이라 하겠다. 역시 관련 전시회 참석도 소홀히 할 정도로 관심도는 떨어지는 형국이다.

 

  최근 필자는 대만 전시회 초청을 받아서 다녀오는 계기가 있었다. 대만 이모빌리티 전시회에 한국전기차협회장의 자격으로 초청받아서 개막식과 전시회를 참가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한 번도 가지 않을 정도로 시장도 적고 관심도도 낮은 시장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해당 전시회는 메이저 시장은 아니지만 관련 분야의 모든 것을 총망라하는 전시회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컸다. 전기차 및 배터리, 충전기 등의 미래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기존 내연기관차의 튜닝과 각종 부품에 이르기까지 모빌리티를 총망라하는 전시회라고 하겠다. 

 

우리 시장의 절반 정도의 시장이지만 TSMC 등 파운드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애플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 등이 중심으로 있으면서 전기전자 시스템의 기술적 노하우도 있고 선진 시장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하면 중국의 냄새가 있으나 응집된 선진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시장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특히 충전기는 720KW 규모의 초급속 충전기 설치 등 생각 이상의 완성도 높은 제품이 많이 있었다. 가장 큰 인상을 받는 제품군은 폭스콘의 전기차다. 작년에 비해 부스 규모가 작다고 하였으나 이 중에서 큰 규모로 전시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우선 현재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모델C라는 전기차는 중형급 SUV로 외부 디자인은 물론 실내의 각종 디스플레이 등 완성도 높은 모델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 12월부터 판매예정인 모델B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소형 CUV 형태의 다른 전기차라고 할 수 있었다. 

 

역시 완성도가 높아서 품질과 디자인 등은 물론 세부적인 마무리 등도 수준급이라는 점이었다. 그 옆에는 다용도 전기 픽업 트럭이 전시되었는데 당장 판매하여도 인기를 끌만한 요소가 가득한 부분은 더욱 인상적이라 할 수 있었다. 

 

이번 부스 전시는 3대의 모델만 전시하였으나 다른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성된 전기차가 제작되어 있다는 점은 단순한 시험적인 모델은 아니라는 점이다. 여기에 옆에는 배터리의 내재화를 위한 다양한 배터리 샘플이 자리잡고 있었다. 

 

차기 LFP배터리와 리튬 메탈배터리 등 3가지의 미래 배터리 내재화를 서두르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당연히 전기이륜차는 물론이고 충전기도 자체적으로 구성하는 등 전기차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구성한다는 점도 크게 다가왔다고 하겠다. 

 

  픅스콘이 지향하는 미래 전기차는 기본 전기차 플랫폼을 중심으로 덮개를 씌우고 알고리즘을 바꾸면 천의 얼굴을 가진 전기차가 탄생한다는 이른바 '전기차 파운드리'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이전부터 항상 강조하던 분야 중의 하나가 바로 오픈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기차를 주문 생산하는 '미래 모빌리티 파운드리'를 강조하여 왔다. 애플이나 구글 등에서 원하는 전기차를 주문하고 여기에 자사의 특화된 알고리즘을 입히면 새로운 전기차가 탄생하고 차별화되는 모델이라 하겠다. 

 

최근의 생성형 인공지능을 포함한 자율주행 알고리즘이 포함되는 미래형 모빌리티라 하겠다. 이러한 필자가 생각하는 미래 모빌리티 흐름을 확실하게 설계하고 있는 기업이 바로 대만의 폭스콘이라 하겠다. 

 

  이번 방문에서 여러 미팅을 가진 그룹 중 하나가 바로 MIH(Mobility In Harmony))라는 컨소시엄이었다. 이 단체는 전기치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는 단체로 폭스콘을 필두로 대만 약 800의 기업이 모여서 역할을 분담하고 시너지를 내는 단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중국의 CATL이나 LG에너지솔루션도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컨소시엄이다. 역시 대만 정부가 적극 후원하여 미래 모빌리티를 주도하겠다는 대만판 산학연관 그룹이다.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앞서 언급한 완성도가 높은 전기차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전기차 외부 디자인과 섀시는 가입된 전문 기업에서 진행하고 전기전자 분야도 나누어져 있으며, 각종 시험과 테스트는 물론 전체적인 조율은 폭스콘이 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앞으로 주목해야 하는 모델이라 하겠다. 

 

  얼마 전 애플이 애플카 제작을 포기한다는 뉴스가 글로벌 시장의 화두가 되었다. 물론 애플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포함하는 애플카를 지향하였으나 당장 생성형 인공지능 폰의 생산이 급한 상황에서 2,000여명의 연구원을 인공지능 분야로 배치한다는 것이다. 

 

물론 지난 10년간 연구한 애플카를 포기하기 보다는 기술 성숙도를 보면서 다시 진입하는 연기 개념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이미 애플의 아이폰 생산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의 입장에서는 향후 전기차 파운드리 개념이 강조될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남에게 이를 생산하게 할 필요가 없었다. 

 

즉 글로벌 세상을 크게 뒤바꾸는 애플카는 물론이고 폭스콘이 직접 전기차의 모든 것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자는 논리가 작용하였다고 하겠다. 즉 대만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주도할 수 있는 주도국가로의 꿈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폭스콘의 전기차는 아직은 대만 국내에 한정되어 판매하고 있다. 외부에서 볼 수 있는 계기가 거의 없어서 글로벌 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없었으나 향후 강력하게 무장한 폭스콘 전기차가 글로벌 시장에 화려하게 등장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이러한 무서운 전략을 확인하면서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폭스큰 전기차를 주목하길 바란다. 앞으로 미래에는 우리의 강력한 경쟁자가 중국이나 테슬라 뿐만 아니라 폭스콘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대만 전시회도 한번 참가하여 기술 수준과 품질 등을 확인하는 계기가 다시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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